[편집자주]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에 맞춰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해양에 대해서도 관련정책을 수립하고 관련기업들과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해양수산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 흐름과 우리 해양수산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션테크 코리아>가 11월 26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뉴스1에서는 행사에 앞서 우리나라 관련 정책과 세계 주요 기술 흐름을 6편에 걸쳐 미리 알아본다.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으로 발간한 '미래 전망 보고서(2020)'에 따르면,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2016년 약 1억5120만톤에서 2029년에는 약 1억80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도 2016년 20.3kg에서 2029년에는 평균 약 21.4kg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산자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양식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식업의 중요성에도 경영여건 악화, 환경오염 부담 등 양식업안 안고 있는 문제점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스마트 양식'이다.
스마트 양식은 양식업에 내재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양식업에 접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스마트 양식에 있어 가장 우수한 기술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국가는 노르웨이로, 다수의 대규모 양식기업과 양식업 관련 기술개발 회사들이 그 성과를 주도하고 있다.
◇노르웨이 '살마르' 세계 최초 외해 해상양식장 운영…스마트 양식기술 개발 선도
노르웨이는 1980년대 말까지 약 3200억원의 수산보조금을 지원하다가, 1990년대 초 R&D사업에 대한 지원을 제외한 보조금을 과감히 감축해 양식업의 혁신을 이끌었다. 그 결과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던 다수의 영세 양식어가들이 퇴출됐으며, 양식업의 기업화가 이뤄지게 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 노르웨이 양식기업들은 대서양연어를 우수한 품종으로 개량하고, 효율이 높은 사료 개발, 원거리 외해양식장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ICT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생육환경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살마르(SalMar)는 노르웨이 기업 중에서도 대표적인 대규모 양식기업으로,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살마르의 2019년 기준 총 매출액은 약 1조6000억원이며, 시가 총액은 약 7조4000억 원에 달한다. 총 직원 수는 1703명으로, 이 중 605명이 직접적인 양식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 2019년 현재 살마르는 총 126개의 연어 양식 면허(아이슬란드 25건, 중부 노르웨이 68건, 북부 노르웨이 33건)를 보유하고 있으며, 9개소의 종자 배양장(아이슬란드 2개소, 중부 노르웨이 6개소, 북부 노르웨이 1개소)을 운영하고 있다.
살마르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감한 기술 개발 투자와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 개선이다.
살마르는 세계 최초로 외해 해상가두리 연어 양식장을 운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외해 해상가두리 연어 양식장은 기존의 연안 가두리 양식장에 비해 규모화를 갖출 수 있으며, 원활한 해수 소통으로 인해 기존 연안 양식장에서 발생하던 지역적인 환경오염이나 밀식에 따른 질병 발생 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연안지역에서 대부분의 양식장이 운영된 이유는 외해의 거친 해상환경을 견딜 수 있는 양식시설물을 설치·운영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마르는 기술개발로 자동화를 이뤄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신기술들을 적용함으로써 외해 해상가두리 양식장 운영에 성공했다. 또 향후 보다 확대된 규모의 외해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살마르는 양식 연어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연어 양식을 위한 종묘 생산, 양식된 연어의 가공 및 유통까지도 직접 운영해 수익성 높은 안정적인 양식경영을 다져나가고 있다. 또 가공에 있어서도 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연간 14만1000톤의 연어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 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살마르는 양식기업이 해양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가능 양식업 인증을 취득해 친환경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첨단 양식기법 일부에만 적용…양식 기자재산업 시장경쟁력 낮아
우리나라는 약 1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어종에 대한 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식방법에 있어서도 뱀장어 등 내수면 양식장에서는 첨단 양식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순환여과양식시스템'과 새우 양식의 경우 배출수와 배출 오염원을 원천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미생물 여과기술인 '바이오플락'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 양식기법이 활용되는 양식 업종 및 대상품종은 아직 일부이다. 대부분의 양식장에서는 사람의 판단이나 노동, 그리고 자연환경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양식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양식업에 접목하는 스마트 양식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2015년 어업인들이 스마트폰으로 양식장 관리를 지원하는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2016년에는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 양식장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2018년 경남 하동의 숭어 양식장에서 실증화 연구를 실시했다.
또 스마트 양식장과 대량 생산단지, 가공·유통·수출단지,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 연관 산업이 모두 모여 있는 대규모 단지인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 고성군 2개 지역에 각각 2020년과 2021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향후 4단계에 걸쳐 스마트 양식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양식산업발전법'이 제정해 양식산업 지원 관련 근거도 마련했다.
하지만 스마트 양식 기술개발을 뒷받침 하는 기자재산업은 시장경쟁력이 낮은 상태이다. 특히 양식과 가공분야 일부 기자재의 경우에는 경쟁력이 아주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 "정부의 양식기자재에 대한 지원이 수요 부분인 양식어업인에 대한 시설 및 자재 구입·임대비 지원 중심이고, 관련 기자재 산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정책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확대 필요…양식기자재 산업도 함께 육성해야
전문가들은 노르웨이의 양식업 발전 과정에서 보듯이 양식업의 첨단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자본화·규모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스마트 양식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클러스트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확대를 위해 이미 기존에 양식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 종자 배양장 등 일부 시설을 조성해 스마트양식 기술을 보급하는 등의 유연한 사업 운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존의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육상 양식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해상 가두리 양식까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범위를 확대할 경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 붙였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에 있어 대상품종에 대한 면밀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국내 어류양식 생산은 활어 형태의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양식어류가 횟감용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생활양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활어 수요가 일정 수준에 정체하고 있고, 선어 형태의 연어가 대량 수입되는 등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하여 활어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고 꼬집었다.
또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의 대상은 수출이 가능한 품종이나 수산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가공용 양식품종 등으로 결정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양식 기술과 세계 시장의 수요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양식 기술의 저변 확보라는 차원에서 양식기자재 산업의 육성 대책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노르웨이의 양식업이 성장한 배경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양식기자재 산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션테크 코리아> 누리집에서는 행사에 앞서 참가를 위한 사전등록을 받고 있다. 사무국에서는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간하는 전문해양매거진 '디오션'을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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