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정의선, 로보틱스 '빅3' 사업으로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0 16:08

수정 2020.11.10 16:17

[파이낸셜뉴스]
그래픽=박희진 기자
그래픽=박희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은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미래비전인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맞닿아 있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로보틱스를 차세대 3대 사업중 하나로 지목했다. 연평균 13% 대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고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015년 4족 보행로봇 '스팟'을 공개 후 지난해 9월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스팟 뿐만 아니라 손이 달린 '핸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한 단계 진화된 로봇들을 선보여 왔다. 동적제어와 균형 등의 기술을 앞세워 가장 선진적인 로봇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이같은 기술은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핵심인 '로보틱스'와 맞닿아 있다.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비전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 축으로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공개한 '2025 전략'에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에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18년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투자해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의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 로보틱스'에 투자했다.

리얼타임 로보틱스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사람이나 장애물을 회피하면서 로봇이 동작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보틱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로도 이어진다. 자체적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로보틱스 분야의 인재확보에도 나섰다. 2017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전문가 채용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소프트웨어, 시스템 제어, 설계, 제어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로보틱스 분야의 인재를 채용해 왔다. 현재 노동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의 설치대수는 한국이 91대로 유럽 114대, 미국 99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회장 취임 메시지에서도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