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은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미래비전인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맞닿아 있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로보틱스를 차세대 3대 사업중 하나로 지목했다. 연평균 13% 대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고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015년 4족 보행로봇 '스팟'을 공개 후 지난해 9월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18년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투자해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의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 로보틱스'에 투자했다.
리얼타임 로보틱스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사람이나 장애물을 회피하면서 로봇이 동작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보틱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로도 이어진다. 자체적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로보틱스 분야의 인재확보에도 나섰다. 2017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전문가 채용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소프트웨어, 시스템 제어, 설계, 제어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로보틱스 분야의 인재를 채용해 왔다. 현재 노동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의 설치대수는 한국이 91대로 유럽 114대, 미국 99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회장 취임 메시지에서도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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