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
4·15총선 무효소송 민경욱 전 의원 변호
코로나 주범 광복절 집회 주최자 변호도
석 전 검사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 측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요청을 받고 수락하기는 했지만 마음은 착잡하다"며 "최종적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없는데 왜 수락했느냐 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가 그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 그 때문에 착잡한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보지만 애당초 작년에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당시 야당이 무기력해 못 막은 것이 화근"이라며 "법을 고쳐 폐지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게 된 이상 어떻게든 공수처가 괴물이 되지는 않게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수락을 했다"고 했다.
해당 글이 알려지고 정치권에서는 석 전 검사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석 전 검사장의 '괴물'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공수처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후보자를 추천한 것이 '일을 안 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수처가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기관'이라는 그의 발언은 공수처장 후보로서는 부적합한 말"이라고 지적하면서, "제도를 부인하는 사람이 제도 운영을 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은 공수처 설치법에도 명시돼 있고, 석동현 변호사를 추천한 국민의힘 추천위원들도 이를 강조했다"며 "입법취지에도 어긋나고, 추천한 위원들 스스로의 추천기준에도 맞지 않는, 무엇보다 공수처를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기관으로 생각하는 그의 인식이 옳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변호 이력도 주목됐다. 석 전 검사장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압력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을 변호했으며, 최근 8·15 광화문 집회 주최자의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4·15 총선 무효소송에서도 소송 대리인단 대표를 맡고 있다.
석 전 검사장은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고,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서 피고발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의 법률 대리를 맡는 등 야당과 인연을 이어왔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부산 사하을 예비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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