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HMM과 함께 8월~10월 임시선박 4척 투입
미주지역 수출화물 총 1만5944TEU 추가 운송 가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주향 수출물동량이 급증함에 따라 운임 상승 및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국적선사(HMM)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지난 9월 국내 미주향 수출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해상운임이 오르고, 선적공간이 부족해 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HMM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 결과, 미주지역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할 수 있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9월에는 물동량 1만514TEU의 약 40%를, 지난달에는 물동량 6만5992TEU의 12%를 추가로 처리했다.
특히 지난달 추가투입된 선박은 화물의 약 64%를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워 그동안 수출에 차질을 빚던 중견·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틔였다.
해수부와 HMM은 앞으로도 우리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HMM이 미주항로 구간에 이달부터 다음해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SM상선도 다음달부터 다음해 1월까지 미주항로에 3000TEU급 임시 선박을 1척 투입키로 했다.
기존 미주항로 정기 스케줄 항차에서도 이달 3주차부터 다음달 말까지 6주간 중국·동남아지역에 배정된 주당 선복량 350TEU를 재조정해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선적공간을 우선 제공키로 했다.
국적선사가 제공하는 선적공간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미주지역 수출이 필요한 기업들의 접수를 받고 있다.
한편 미주항로 해상운임 상승, 선적공간 미확보 등의 어려움이 생기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2017년 2월 한진해운의 파산이다. 2015년 105만TEU에 달하던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46만TEU로 줄어들었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현재 77만TEU까지 회복 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같은 급격한 수출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게 현실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애로 사태에서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며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해운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 전철을 밟지 않고, 수출기업들에게 안정적인 물류기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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