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한국사회 길을 찾아 나서다
청년정치인 장혜영 의원, 전북대 강의
청년·여성, 힘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현장은 달라지지 않아
청년이 정치하는 건 변화의 강력한 의미
청년정치인 장혜영 의원, 전북대 강의
청년·여성, 힘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현장은 달라지지 않아
청년이 정치하는 건 변화의 강력한 의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거침없었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87년생 청년 정치인’으로 알려진 장 의원 강의를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찾아갔다.
장 의원은 지난 10일 전북대학교 상대 시청각실에서 ‘청년정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두렵다면’ 이라는 주제로 강의 했다.
그는 “불행을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불평등은 구조적으로 반복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며 “현장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정치라는 게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86세대가 청년 시절부터 정치를 했지만 그때 누구도 그것을 청년정치라는 방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청년정치라고 하는 순간 어떤 특별한 의제만을 얘기해야 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지금 대의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늙음’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 빼고 청년 빼고 그냥 정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장 의원은 “전 많은 청년, 여성들이 이미 힘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고 그 연습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며 “그래서 세상은 더 많은 청년, 여성 정치인을 원한다”고 했다.
34세 여성 장혜영은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동생이 장애인 시설에 18년을 살았다. 구조적으로 개인적으로 달라진 게 없었다.
시설과 구조에 소리쳤다. 돌아온 답변은 “저희는 입법기관이 아니라서요”
그래 그럼 “입법기관이 되는 것으로”
복잡했지만 단순 명료한 정치로의 선택이었다.
장 의원은 “살면서 배웠던 거를 증명하고 싶었다”며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세상에 말해야 했다.
복지시설 중심 시스템은 변해야 되고 그걸 원하는 사람과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에 정의당을 선택했다.
장 의원은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라)정치를 하는 것이 두렵지만, 그래서 한발 더 나아간다”며 “(두렵다고) 가만히 있어서 변하지 않는 게 더 두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정책을)실제 정책으로 세운 건 정의당 밖에 없다”며 “그것은 내가(비례대표 2번)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삶도 소개했다.
지난 5월 15일 ‘장애인 활동지원 24시간 보장법’ 발의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국회 소통관 수어통역사 배치도 기억에 남는다.
한참 시끄럽고, 지금도 시끄러운 ‘포괄적 차별금지법’ 발의도 빠질 수 없다.
장 의원은 “3점 슛을 던지는 게 아니라 팀과 함께 시즌을 뛰는 것이 청년정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필요하다. 변화는 사람이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청년 문제가 가장 본질적인 것은 불평등의 해소라는 것이다.
장혜영 의원은 “(불공정 문제보다) 훨씬 더 본질적인 불평등에 대한 얘기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규칙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다 알 수 있고, 그 규칙이 규칙대로 잘 이행되었다라고 하는 게 공정”이라면 “불평등은 그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가 뭐냐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튼튼한 안전망이 있다, 떨어지더라도 바닥이 있다, 받쳐줄 수 있다, 이런 시그널”을 주는 것이 청년들로 하여금 희망을 가지고 담대한 도전을 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불평등 해소의 출발점으로 장 의원은 ‘장애등급제 폐지’를 언급하면서 “등급제가 폐기됐기 때문에 보완되어야 하는 예산적인 부분들이 사실 많이 반영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과제를 하나하나 해소해나가는 것이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가 없다는 두려움, 저는 자살률이 우리나라 부동의 1위 자살률, 게다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2030 여성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거의 4배 가깝게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성찰해야 된다”며 “성찰을 통해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불평등, 그리고 아예 미래가 없을 것 같은 두려운 기후위기 이런 것들이 이제는 우리 현실”이고, “(19)87년의 독재만큼이나 지금의 세대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정말 생존의 문제라고 하는 점을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정치 20년 정의당 이름으로만 8년이다. 동료가 되어 달라. 지향점을 공유하면서 행동한다면 누구하고도 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건 사회변화의 강력한 의미이다. 혼자는 한계가 있다. 펑범하게 가진 생각을 말하는 것이 청년정치다. 특별한 게 아니다” 고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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