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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 애크먼, 백신 소식에도 기업 파산에 베팅

뉴스1

입력 2020.11.11 11:29

수정 2020.11.11 11:29

2015년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표지에 '베이비 버핏'으로 소개된 빌 애크먼© 출처-포브스
2015년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표지에 '베이비 버핏'으로 소개된 빌 애크먼© 출처-포브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백신 소식에도 오히려 기업 파산에 베팅했다. 애크먼은 전염병 위기가 시작됐던 올봄 똑같은 베팅으로 26억달러(약3조원)를 벌어 들인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크먼은 당장 접종받을 수 없는 백신 개발소식에 경계심이 풀려 바이러스는 더 퍼지고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창립자인 애크먼은 이날 FT 주최의 '딜메이커'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또 다시 너무 안일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초 기업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파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가격이 오르는 파생상품을 새로 매수했다고 애크먼은 밝혔다.


물론 애크먼은 "이번 헤지(회피) 상품으로 손실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세계가 이제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덕분에 8개월 전과 똑같은 조건으로 걸 수 있는 환상적인 베팅의 기회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베팅 규모는 지난 2월 말의 30%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당시 애크먼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업들의 신용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 아래 헤지상품을 2700만달러(약300억원)에 사서 100배에 달하는 26억달러 수익을 냈다.

애크먼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를 낙관하며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앞으로 몇 개월은 "힘든 시기(a challenging tim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애크먼은 화이자 소식에 증시가 급등하자 오히려 기업 파산에 대거 베팅했다.

애크먼은 이번 백신 뉴스에 대해 사실 "부정적"(bearish)이라며 이 소식으로 인해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에 안일하며 바이러스를 덜 위협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파산으로 돈을 벌었던 애크먼은 올봄 CNBC와 인터뷰에서 "지옥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애크먼은 월가에서 투자현인 워런 버핏의 뒤를 잇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15년 5월 '베이비 버핏'(Baby Buffett)이라는 제목 아래 애크먼을 표지인물로 세웠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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