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입학이 곧 취업" 산학일체형 교육으로 실무형 인재 키운다 [특성화 대학 롤모델 대경대학교]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1 18:34

수정 2020.11.11 18:34

대경대학교, 융복합 교육의 산실
실제 산업현장과 같은 실습환경
캠퍼스에 전문기업 옮겨놓은 듯
해외에 학과 개설하거나
취업 연계 프로그램 다양
신입생 전원 기숙사 입주 가능
재취업 위한 늦깎이 입학 활발
이채영 대경대학교 총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달 22일 경북 경산시 캠퍼스 회의실에서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왼쪽 여섯번째)과 '학점 및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채영 대경대학교 총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달 22일 경북 경산시 캠퍼스 회의실에서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왼쪽 여섯번째)과 '학점 및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에 있는 대경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서면 분야별 전문기업을 옮겨 놓은 것인지, 대학교 강의실인지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1993년 3월 개교한 대경대(설립자 유진선 이사장)는 오랜 노하우와 적극적인 변신 노력으로 우리나라 대학교육 특성화 롤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산실로 통한다.

현장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 일체형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대경대는 재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 기업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 다른 대학교를 졸업한 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다시 이수, 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 편입하는 학생들이 줄을 서는 현실이 이 대학 특성화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채영 대경대 총장은 "몇 년 전부터 명예퇴직이나 정년을 마친 중·장년층까지 재취업을 위해 다시 늦깎이로 입학하는 사례까지 늘어날 정도"라면서 "대학 전공을 공부하고 교원 자격 등 라이선스를 취득하고도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지 못하는 많은 대학생들의 고민이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정도로 캠퍼스 분위기가 항상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대경대는 다른 대학과 다른 가치 네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비즈니스 콤플렉스 모델을 대학 캠퍼스에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현장과 동일한 실습환경을 재현한 최첨단 교육시스템(ExpUp-Station)을 적용하면서 현장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여기가 회사인지, 강의실인지 분간이 안간다"고들 말할 정도다.

대경대에는 국내에는 하나밖에 없는 학과도 많다. 드론기술부사관전공, 관광크루즈승무원전공, 자동차딜러전공, 3D(차원)프린팅전공에서 심지어 동물조련이벤트전공까지 두고 있다. 이같이 특화되고 차별화된 학과 운영으로 캠퍼스 전체가 특정회사 매장이나 고급 레스토랑, 크루즈 선실, 미장원, 향수 매장 등을 옮겨놓은 듯하거나 국내 어느 동물원이나 식물원 수준 못지않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해외에 학과를 개설하거나 취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대경대만의 자랑이다. 인도네시아 UIA, 일본 가리유시그룹 세계 최고 크루즈선사와 손잡고 취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경대는 전문대 혁신직원사업 글로벌 우수산업체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혁신 지원사업 글로벌 챌린지(Global Challenge)를 통해 싱가포르 5성급 크라운프라자 호텔 등 4개 업체를 발굴, 협약을 맺고 있다.

이를 계기로 호텔관광과, 관광크루즈과, 항공승무원과 등 10명의 학생을 선발해 1년 과정의 싱가포르 해외 인턴십을 시작했고, 현지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아 참가 학생 중 3명 학생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두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경대는 재학생이 희망하는 해외문화 체험과 해외인턴십, 해외 취업 등 국제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글로벌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 블루칩(Blue-Chip) 우수 산업체와 산학 협력 교류 확대해 해외 취업을 늘려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관광크루즈승무원·항공승무원전공 호텔크루즈서비스학부를 두고 있는 대경대는 지난달 세계를 일주할 수 있는 최신형 실습선을 보유한 한국해양대와 '학점·학술교류 협약'을 체결, 국내 대표적인 공유대학 플랫폼의 사례로 평가받았다.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이 직접 대경대를 방문해 대경대 이 총장과 크루즈 선상처럼 똑같이 꾸며진 호텔크루즈서비스학부 실습실에서 실전과 같이 제공한 커피를 마시며 학과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장면은 이 대학 산학일체형 특성화 교육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사례다.

K-POP과, K-모델연기과, K-뮤지컬과, K-뷰티과, K-연극영화과가 있는 이 대학이 한류 문화의 산실로 '서울 한류 캠퍼스(남양주)'를 마련, 운영하고 있는 점도 이 대학만의 특징이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 대학 교육과정개발지원센터에서는 지난 1년간의 융복합 교육과 교양교육 혁신 내용을 중심으로 성과 발표회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초 가진 성과보고회는 이 대학 경산 캠퍼스에서 △간호학과 '전공역량강화를 위한 연구 계획서 발표회' △국제태권도과 '현장실무시험공연체험' △뷰티아트스쿨 헤어디자인전공-모델패션아트스쿨 모델전공 '실크로드' △뷰티아트스쿨 메이크업전공 '졸업 작품쇼' △유아교육과 '교구개발 및 공연예술제' 등을 발표했다.

서울한류(남양주)캠퍼스에서도 △K-뮤지컬과 'DK뮤지컬페스티벌' △K-연극영화과 '중암연극제' △K-뷰티과 '과제 전시회' △K-모델연기과 '창작패션쇼'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해 진행됐다.


올해 직무능력성과발표회에서 '뷰티아트스쿨 헤어디자인전공'과 '모델패션아트스쿨 모델전공'의 경우 대경대만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활동을 통해 직무능력과 관련된 다양한 테크닉을 두 전공 간에 융합해 한류드라마 '실크로드'를 완성, 현장실무와 관련된 재학생 전공직무 역량과 창조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대경대는 '디프런스 이즈 더 밸류(Difference is the Value), 미래 고등 직업교육 대학의 새로운 표준'이라는 비전 아래 사회 수요 맞춤형 융복합 기술인 양성(교육), 산학 협력·특성화를 기반으로 하는 신지식인 양성, 학생 지원 중심체계 구축 등을 혁신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총장은 "앞으로도 '다름'과 유일의 가치를 창조하고 미래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전문인 양성을 위해 '융복합 교육의 장'을 이끄는 고등직업 교육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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