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새벽 우유배달 모은 돈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 편지와 돈 남겨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2 11:08

수정 2020.11.12 11:08

군산시, 익명의 기부천사의 따뜻한 온기
편지 글 도움 됐다면 그걸로 충분 행복
폐지 줍는 어르신들 따뜻한 겨울 보내길
새벽 우유배달원이 전북 군산시청에 남기고 간 편지와 상품권.
새벽 우유배달원이 전북 군산시청에 남기고 간 편지와 상품권.


【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 전북 군산에서 매일 새벽 우유 배달해서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편지와 돈을 남겨 훈훈함을 주고 있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10일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군산시 복지정책과에 찾아와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 안에는 편지와 함께 군산사랑상품권 30만원과 현금 5만원이 들어 있었다.

익명으로 기부한 남성은 자신은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는 배달원이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다 보면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보고 부모님의 모습이 생각나 그분들이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시청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모친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를 받고 있어 정부의 도움 덕분에 큰 부담 없이 생활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액이지만 기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마음 한편에 시원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금은 읍면동 추천을 통해 관내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는 어르신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장원 군산시 복지정책과장은 “기탁자의 생활도 넉넉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신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하며, 기탁자의 온기가 널리 전달되어 군산시가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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