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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했던 ETF, 3개월새 1조원 자금 밀물

개인 주식 직접투자 늘며 부진했지만
2차전지·그린뉴딜·나스닥 등
성장주 ETF 중심으로 자금 유입

시들했던 ETF, 3개월새 1조원 자금 밀물
최근 국내주식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 지난 2·4분기 국내주식 직접투자에 개인의 투자자금이 쏠렸던 것과 다른 분위기다. 인버스(하락장에서 수익)와 원유선물 등 변동성에 베팅하는 상품 대신 2차전지, 뉴딜, 나스닥 등 장기 성장성이 높은 섹터 ETF에 개인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 ETF에는 1조35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테마별로 분류되는 44개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이 기간 국내주식 ETF에 이어 공모주펀드(9240억원), 퇴직연금(5073억원) 등 순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 직접투자로 자금이 쏠리며 국내주식 ETF에서 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4·4분기 들어서는 국내주식 ETF의 투자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2·4분기는 '삼성 코덱스200 선물인버스', '삼성 코덱스 WTI 원유선물'에 약 2조원의 자금이 쏠렸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주로 돈이 몰렸다.

그러나 최근 자금유입 상위 펀드는 변동성보다는 성장성에 중점을 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자금유입 상위펀드 10위 가운데 절반이 삼성그룹주, 2차전지, 뉴딜, 나스닥 등에 투자하는 ETF가 차지했다.

이 기간 '삼성 코덱스 삼성그룹주' 2973억원, '삼성 코덱스 2차전지산업' 2840억원, '미래에셋 타이거 나스닥100' 2159억원, '미래에셋 타이거 KRX BBIG K-뉴딜' 2117억원, '미래에셋 TIGER 2차전지테마' 1868억원 등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선방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삼성 코덱스 삼성그룹주 ETF', '삼성 코덱스 2차전지산업'의 수익률은 각각 6.2%, 6.1%를 기록중이다. 1년으로 넓혀보면 24.3%, 70.9%의 누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타이거 나스닥100', '미래에셋 TIGER 2차전지테마'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1.6%, 4.1%를 나타냈다.
1년으로 보면 각각 41.5%, 71.2%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해외주식 ETF 등 펀드투자로 이어진 것처럼 국내주식 직접투자로 경험을 쌓은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국내주식 펀드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공모펀드보다 ETF를 더 선호하고 있으며, 국내주식 중에선 변동성 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중점을 둔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