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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재지정 도전…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다 갖췄다” [인터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2 18:09

수정 2020.11.12 18:09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원장
지정 자진철회후 2년만에 신청
현재 중증환자 비율 50% 넘어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서 사투
개선 공사 통해 700병상 마련
38병동 전체 음압유지 가능해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도전…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다 갖췄다” [인터뷰]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으로 중증환자 치료를 묵묵히 수행해왔다"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에 도전장을 내민 이대목동병원의 유재두 병원장(사진)은 12일 이같이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이 운영중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진료 목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이나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만이 지정 대상이 된다. 이대목동병원이 사실상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018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자진철회한 후 2년만에 심사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의 고난이도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이 3년마다 재지정한다.

이날 유 병원장은 "이대목동병원은 제1기, 2기에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유지했으나 3기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면서 "현재 종합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상급병원에 해당하는 모든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대목동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유 병원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무렵 취임했다. 그는 "의대와 병원의 일부가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전하면서 별관 건물이 비어 코로나19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3월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지정받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9곳)는 까다로운 요건 등으로 이대목동병원을 포함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 대형 재해 등의 발생 시 응급의료 지원, 특정 지역 내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송되는 중급 응급의료 환자 수용 등 응급의료센터의 전반적인 임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로인해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또 재난현장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중상자를 수용할 수 있는 재난거점병원의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의 중증환자 비율은 50%를 넘는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요건인 중증환자 비율 30% 이상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5개월 간 대대적으로 병동 개선 공사 등으로 700병상 규모를 갖췄다. 이를 통해 기준 병실을 4인실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38병동은 병동 전체가 음압유지가 가능해 응급상황 시 감염병 특화병동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 시설 기준 강화를 통해 음압격리실, 처치실, 세척실 등 시설도 개선했다.

유 병원장은 "이대서울병원이 가까운 거리에 개원하면서 이대목동병원은 강점을 극대화하고 경쟁력 높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이 여성과 소아를 무료진료한 것처럼 저출산 시대에 고위험 산모, 신생아를 위한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증질환 치료에 특화된 병원으로서 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각종 평가에서도 입증됐다. 올해 6월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서 권역별 대장암, 폐암 1등급을 받았고, 위암, 유방암 등 4대 암 질환에서도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급성기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관상동맥우회술 등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이대여성암병원에서는 진단 후 일주일 내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도 운영중이다. 지난 7월에는 가족암케어센터를 오픈해 암 환자와 가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자 변이가 드러난 암 환자 가족 전원을 대상으로 가족력과 유전자 암 검사를 실시해 암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또 여러 과가 다학제진료를 실시해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하고 있다. 검진센터는 개인별 정밀검진을 통해 암 수술 전 검사를 맞춤형으로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특화시켰다.


유 병원장은 "이대목동병원이 더 큰 책임과 의무로 중증질환 환자를 치료하고,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 승인이 필수"라며 "지금처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중증 환자 진료에 힘쓴다면 환자에게 사랑받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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