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천로봇랜드 13년만에 본격 개발 착수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5 06:00

수정 2020.11.15 05:59

2024년까지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
테마파크 규모 기존 44%에서 21.2%로 축소
2024년까지 로봇 관련 기업 350개 업체 유치

인천로봇랜드 전경. 텅빈 부지에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 등 2개의 건물만 덩그렇게 세워져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로봇랜드 전경. 텅빈 부지에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 등 2개의 건물만 덩그렇게 세워져 있다. 인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13년 만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업지연의 원인이 됐던 로봇테마파크가 축소되고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연내 로봇랜드 조성사업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천로봇랜드는 76만9279㎡(약 23만2700평)의 부지에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 등 2개의 건물만 덩그렇게 세워졌을뿐 로봇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연되며 수십만평이 10년 이상 빈 공간으로 방치됐다.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는 국·시비가 투입돼 지난 2017년 조성됐으나 민간사업으로 진행되는 로봇테마파크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비싼 땅값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로봇랜드 부지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동원, 당초 개발계획을 변경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 시행 민간업체를 유치하지 못했다.

이러는 동안 로봇랜드 일대가 개발되고 땅값이 뛰었으나 로봇랜드는 10년 이상 땅 값을 올리지 않고 묶어둠으로써 사업성이 확보됐다.

현재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에는 208개 로봇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입주율 95%로 인기가 높다. 건립 초기 때와는 상황이 역전됐다. 기업이 입주 의사를 밝혀도 공간이 부족해 더 이상 받아줄 수 없는 형편이다.

시는 당초 전체 부지의 44%를 차지했던 테마파크 부지(34만4000㎡)를 21.2%(16만3000㎡) 수준으로 낮췄다. 대신 로봇시설과 산업시설을 유치해 로봇 연구, 개발, 생산, 실증, 판매가 가능한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곳에 로봇 관련 기업과 기관을 집중 유치해 2024년까지 35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인천형 특화로봇 사업화 지원(년 5건), 비대면 서비스로봇 개발 지원(년 4건) 등도 추진한다.

또 시는 이곳에 로봇 경기장, 관람시설, 체험시설 등을 설치한 로봇 플로스를 건립한다.


시는 내년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개발계획 승인이 나면 실시인가를 완료하고 공사를 착공할 방침이다. 실제 로봇 관련 업체의 입주는 202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너무 오랫동안 지연됐기 때문에 뭐가 되든 만들어 내야 하는 입장”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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