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좌·우 프레임에 갇힌 기성 정치가 부모의 재산 격차에 따른 불평등 심화 등 현실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면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2020년 가난의 결은 낡고 나이브한 청사진으로는 바로 손절 당한다"고 밝혔다.
가난한 가정의 젊은이 등 소외계층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평등을 아우르는 혁신과 끈기있는 정책으로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네이트 판에 올라온 '요금 흙수저 집안에서 애 낳으면 생기는 일'이란 글을 인용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투박한 한마디 한마디가 어떤 학술논문보다 통찰력이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이 음습체 글만큼 오늘날 양극화 사회의 풍경을 제대로 드러내는 글이 있을까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읽다보면 찢어지게 가난했던 제 얘기 같으면서도, 또 요즘 시대의 가난의 결이란 더 극명하고 촘촘하게 청년들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있구나 절감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년공 이재명이 제철 과일 못먹어 서럽고, 쓰레기 치러 다니면서 남들 시선에 열등감 느끼고, 공장에서 일하다 팔이 굽어 좌절했다면, 요즘의 가난한 집 청년들은 그에 더해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상처입고, 부동산 격차로 무시당하고, 어릴때 예체능 학원 다녀보지 못해 박탈감 느끼고, 그렇게 부모로부터 경험자본과 문화자본을 물려받지 못해 생기는 간극으로 좌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 이 격차는 카스트제도처럼 소위 학벌에서의 격차로 이어진다. 부모의 소득수준이 대학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해 고교졸업생 중 약 6%만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나머지 94%는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며 "압도적 다수의 청년들이 학벌을 계급장 취급하는 사회에서 생존투쟁을 벌이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중소기업에 들어가 투명인간처럼 살아간다. 이전과는 다른 구조화된 불평등의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사회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니다. 이 청년 전태일들에게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다그치거나 섣불리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고 훈계하는 것이 얼마나 사려 깊지 못한 방식이냐"며 "당장 매순간 상처입고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좌파니 우파니 하는 소리가 얼마나 뜬구름 같은 소리이겠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다수 청년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 변화의 정치에 함께 하도록 손 내미는 일. 아주 사려 깊고 끈기 있게 해야 할 일이다. 낡고 나이브한 청사진으로는 바로 손절당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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