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당일배송·스마트메일센터… 디지털 혁신 통해 B2B 시장 개척”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5 16:41

수정 2020.11.15 16:41

디버
LG유플러스 사내 벤처로 출발
지난해 11월 분사후 영역 확장중
미디어로그 등과 파트너십 맺어
기업 타깃 새벽배송 등 고도화
3년 내 500억 매출 달성할 것
“당일배송·스마트메일센터… 디지털 혁신 통해 B2B 시장 개척”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디지털 물류 스타트업 '디버'는 LG유플러스 사내 벤처 1기로 출발한 기업으로 새벽 배송과 퀵서비스, 스마트메일센터가 주력분야다. 지난해 11월 분사한지 1년만에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위워크코리아, 프레시솔루션, 미디어로그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가파른 속도로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수도권에 이어 부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고 연말에는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디버의 배송플랫폼뿐 아니라 스마트메일센터의 시장성과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당일 배송 플랫폼 구축

디버의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플랫폼은 누구나 '배송 파트너'로 등록하면 시간과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해 활동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물건을 보내는 고객들에게는 거리 및 평점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배송 파트너를 매칭시켜 평균 1분 이내 자동 배정하고, 배송원 정보 및 배송 사진도 알림톡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이같은 배송시스템으로 고객이 원하는 새벽 또는 퀵서비스 형태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디버 장승래 대표(사진)는 "창업 당시에는 퀵배송보다는 저렴하고 택배보다는 비싼 정도의 가격으로 소일거리 정도의 배송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구상 끝에 기업을 타깃으로하는 퀵·당일배송 형태의 비즈니스로 키웠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해 회사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버는 향후 배송 플랫폼과 스마트 메일 센터를 연계해 서비스의 고도화와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업 문서수발실을 디지털화한 스마트메일센터는 배송 플랫폼과 함께 큰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빌딩내부는 보안구역으로 속해 외부인 접근이 어려워 문서수발실을 1층이나 지하1층 등에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분실 우려 등 문제점이 적지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플랫폼화한 게 스마트메일센터이다. 다만, 건물내에 디버의 스마트메일센터가 입점해야 이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퀵 혹은 당일 배송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으로 2조원이 넘는다. 이중 70%가량은 기업시장이다. 특히 스마트메일센터의 경우 대형 건물의 유인메일센터(문서수발실) 시장규모만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무인메일센터까지 감안하면 국내만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퀵서비스 시스템과 문서수발실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전통적인 방식의 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중"이라면서 "기존 경쟁사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고객의 요구를 발빠르게 대응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3년내 매출 500억 달성 목표

디버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로 주문을 받던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올해 매출이 예상보다 더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퀵이나 택배 외에 당일 배송이라는 새로운 배송 니즈가 커지고 있다. 그날 오후 주문한 물건이 저녁까지 배송 되거나, 당일 배송한 주문이 다음날 새벽에 배송되는 형태다. 이외에도 3자 물류를 배송하는 업체에 맡긴 물건들이 배송 지연이 잦아지는 경우 디버에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 디버는 배송 파트너들이 여러 상품을 섞어 배송하지 않고 해당 기업만 묶음 배송하는 시스템인 만큼 배송 속도가 빠른 편이다.

디버의 올해 매출은 약 2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조직도 어느 정도 정비된 상태다. 내년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장 대표는 "늦어도 내년부터는 이익을 내고 앞으로 3년내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회사 내실도 탄탄하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플랫폼 수수료로 대규모 일거리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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