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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손잡은 SK-아마존, 플랫폼 협력 본보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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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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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승부수 띄워
추가 협력 분야 무궁무진

[fn사설] 손잡은 SK-아마존, 플랫폼 협력 본보기 되길
SK그룹과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손을 잡았다.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시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내 대기업 SK그룹과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손을 잡았다. 아마존은 조만간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오픈마켓)에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언뜻 보면 주력업종이 다른 양사 간 제휴는 좀 어색하다. SK 주업종은 반도체·2차전지·바이오사업이고,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다.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 진출을 원했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최태원 SK 회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소비자는 11번가에서 아마존이 판매 중인 해외상품을 직접구매할 수 있게 된다. 투자가 본격화되면 11번가에서 아마존 해외상품을 미리 확보해 놓고 소비자에게 직배송이 가능하다. 지금보다 배송기간이 짧고, 배송료도 싸고, 환불절차도 개선될 수 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SK텔레콤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과 아마존의 전략적 협업도 가능해 보인다. 아마존은 동영상·음악·도서를 무료 제공해 1억5000만 명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음악 플랫폼을 갖고 있다. 양 사는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도 각각 따로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글로벌 클라우드 최강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5G 기반 고객상담센터를 열었다. 이렇듯 앞으로 SK와 아마존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협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번 아마존과의 전략적 협업은 최 회장의 승부사 기질로 인해 가능했다는 평이다. 과거 주변의 만류에도 SK하이닉스를 인수하거나 정유업계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SK이노베이션 2차전지 사업 모두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최 회장 뚝심의 결과물이다. 그룹 신성장동력이 된 바이오사업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최선두 인텔의 낸드사업부문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했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글로벌 플랫폼 시장은 무한경쟁 시대다. 업종과 영역을 가리지 않고 된다 싶으면 앞다퉈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이제 대표상품 몇 개로는 세계시장에서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 당장 정부는 기업 혁신의 숨통을 조이는 거미줄 규제부터 걷어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판 아마존, 인텔이 나올 수 있다. 물론 공정한 시장경쟁의 틀을 갖추는 것도 정부 몫이다. 이번 SK와 아마존의 전략적 협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는 점을 기업도, 정부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