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경기 활성화의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소매 판매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고용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 4.3%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4.9%였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의 매출액을 합친 것으로, 소비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10월은 화장품 18.3%, 금은 보석류 16.7%, 자동차 12.0%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비 유형별로는 상품 소매가 4.8%, 외식은 0.8% 각각 늘었다. 외식은 지난달 -2.9%에서 플러스 전환됐다.
그러나 1~10월 누적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9%를 기록하며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7월부터 본궤도를 찾았지만 1월 -20.5%, 2월 -15.8% 등 코로나19 초반 극심했던 소비 위축을 상쇄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과 광업 등 업종 동향 지표인 산업생산은 6.9%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정부의 경제 재가동 정책 등에 힘입어 8월 7월 4.8%, 8월 5.6% 등 점차 회복 속도를 높였지만 10월 들어 국경절 연휴 등이 이어지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6.5%는 웃돌았다.
중국 매체 신화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영업일이 이틀 적어 자동차와 공업로봇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인프라 시설, 부동산, 기계장비 등 투자 지표인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1.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건설 등 부동산 개발 투자는 6.3% 늘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부동산 개발에 집중했고 이 덕분에 5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용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5.4%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인 농민공 실업률을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실업률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통계국은 “산업은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고 시장 판매는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확산되는 코로나19 2차 충격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더디고 국내 경제 회복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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