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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RCEP 동남아시장 확대 기대감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6 15:29

수정 2020.11.16 18:04

 "가격경쟁력 높아지고 무역장벽 낮아져"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동남아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국가별로 달랐던 무역규정들이 이번을 기회로 통일되면서 철강 수출이 용이해졌고 나아가 경쟁력 강화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반덤핑관세·세이프가드 등도 사전에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6일 한국철강협회 이재진 통상협력실장은 "RCEP 지역은 지난해 철강 수출액 기준으로 50%를 차지하는데 국가별 무역기준이 달라 애로가 있었다"면서 "단일 원산지 기준이 도입된다는 점에서 철강업체들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FTA별로 원산지 기준이 달라 한 국가에선 원산지로 인정했던 제품이 다른 국가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곤 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 RCEP지역 수출은 129억달러로 전세계 수출의 47.8%를 차지하고, 수입은 120억달러로 전체의 81.8%에 달한다.
동남아지역만 떼고 보더라도 우리 기업들에게 중국 보다 큰 수출 시장이다.

특히 아세안 지역은 일본이 먼저 진출하다 보니 제도적으로 일본에 유리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 RCEP을 체결하며 지금 보다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 철강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실장은 "전통적으로 일본과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었는데 국내 철강사들의 보폭이 넓어지게 됐다"면서 "한국산 철강제품의 수출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일본, 중국 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사들은 가격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RCEP 체결로 봉강, 형강·철강관·도금 강판 등에 대한 관세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중국 제품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시장인데 한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가격적인 면에서 중국제품과 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RCEP 체결로 기대할 수 있는 또다른 효과는 반덤핑관세와 세이프가드 등에 대한 사전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아세안 지역에서 무역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도 모색할 수 있다.
이 실장은 "부수적으로 가장 크게 보는 부분이 비관세장벽이나 반덤핑관세 완화"라며 "RCEP 등으로 소통창구가 강화되면 무역장벽이 완화될 수 있고 협의를 통해 사전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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