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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빅딜' 소식에 항공주 '급등'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6 15:40

수정 2020.11.16 15:40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빅딜’ 소식으로 관련 종목들이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항공주들이 시장을 뒤 흔들었다. HDC현대산업의 인수 철회 이후 표류하던 아시아나항공은 기사회생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한진그룹 역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항공 시장 지배에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상승했다.

16일 금호산업우(29.99%), 아시아나항공(29.84%), 금호산업(29.58%) 등이 연이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우 역시 29.93% 뛴 3만6250원에 거래됐고 대한항공은 전일 거래일 대비 2800원(12.53%)오른 2만675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장중 25.89%오른 3만15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우(24.35%), 한진칼(5.66%)도 상승했다. 이외에도 양사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30%), 에어부산(29.91%), 진에어(13.3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곳은 아시아나다.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며 “아직 자회사 에어부산에 대한 논의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우선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한항공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12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아시아나의 부채를 떠 앉게 되고, HDC현대산업개발,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등과의 법적 분쟁, 공정거래위원회와의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할 산도 많다.

하지만 자산규모만 4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10위 초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하게 되면서 국내 항공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며 "산은 자금이 투입된다면 재무 우려에 대한 부담보다는 정부가 우리나라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지원을 집중해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진칼의 경우 그동안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지분 경쟁이 끝나면 주가 약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칼 주가 기저에는 그동안 지분경쟁으로 인한 수급이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지분 비율이 어느 쪽으로든 한쪽으로 기울면 주식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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