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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부터 교정장치까지… 헬스케어시장 ‘커스터마이징’ 바람

유전자·빅데이터 기반 건기식
AI·3D 모델링 보철물 솔루션 등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

유산균부터 교정장치까지… 헬스케어시장 ‘커스터마이징’ 바람


헬스케어 시장에 맞춤형 서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분야에 맞춤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유전자 검사로 건강개선을 위한 최적의 건기식을 제시하고, 인공지능(AI)·3차원(3D)기술 등을 통해 고도화된 보형물을 제작하는 게 대표적이다. 헬스케어 시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전자 분석 통한 맞춤 건기식 제시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자 분석 바이오텍들이 기술력을 활용한 건기식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맞춤 신약 및 치료는 안전성 강조로 고도화된 연구개발이 요구되지만 상대적으로 건기식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고 당장 판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바이오벤처들은 유전자 검사인 소비자직접의뢰(DTC)검사를 맞춤 건기식에 적용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DTC검사는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등으로 검사기관(기업)에 직접 의뢰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다.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검체(침)를 채취해 보내면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영양소, 운동, 피부, 모발, 식습관, 건강관리 등 개인 맞춤 건강코칭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마크로젠은 DTC검사, 건강상태 설문 등을 통해 약사가 개인에게 가장 필요한 비타민이 무엇인지 추천해주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맞춤 건기식, 식단, 운동 3가지 분야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데이터식단 기업, 온라인 홈트레이닝 기업, 운동시설 앱 개발사 등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도 DTC검사 기술력 및 건기식, 화장품 등 기업들과 제휴해 맞춤 상품을 내놓았다. 테라젠바이오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필요한 성분명을 제휴사에 전달하면 고객에게 최적화된 건강개선방안이 도출되는 방식이다.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급증하고 AI, 빅데이터 기반 판매가 정착됐다. 많은 기업에서 DTC검사나 장내 미생물 검사 등을 활용해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으로 장(腸) 유형별 맞춤형 유산균 천랩 바이오틱스를 제시하고 있다. 천랩은 14만여건 국내외 휴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와 약 1만건 한국인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장 유형을 P형·B형·O형 3가지로 분류하고 각각 제품으로 구성했다. 소비자들은 앱·마이크로바이옴 검사·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장 유형에 맞는 유산균을 선택할 수 있다.

모노랩스는 소비자가 모노랩스 매장 및 약국 등에서 영양사, 약사 상담과 키오스크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건기식을 배송 받을 수 있는 맞춤형 구독 서비스이다. 소비자가 키오스크 질문에 답하면 AI가 맞춤 건기식을 추천하고 있다. 건기식은 약국에서 흔히 받는 처방약처럼 하루 한팩을 먹을 수 있게 나눠서 포장된다. 팩에는 함유된 성분과 섭취기간 QR코드가 적혀있다. QR코드를 모바일로 찍으면 설명 등이 바로 나온다.

■AI·3D 최첨단 기술로 보형물 제작

맞춤 기술은 환자 3차원(3D)바이오프린터로 찍어내는 치과 보철물, 성형보형물 등 의료기기 영역에서도 활발하다. 특히, 맞춤 의료기기로 개인 생체신호를 기록해 다른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능이 도입되는 등 헬스케어 기술 고도화가 확연한 분야다.

이마고웍스는 AI, 3D형상모델처리, 클라우드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로 크라운, 틀니, 교정장치 등 환자 맞춤 치과 보철물을 한층 정교하게 제작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는 "3D형상모델처리 기술로 환자 얼굴, 구강구조를 고려해 기공물을 제작할 수 있다. 이제는 얼굴의 중앙선과 치아의 교합선 등 얼굴 전체 모습을 반영한 보철물 제작도 가능하다"고 했다.

큐라움은 폐쇄성수면무호흡(OSA) 환자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을 완화하는 마우스피스 형태의 하악전방위치장치(MAD)가 핵심기술이다.
환자 아래턱을 앞으로 내민 상태로 유지시켜 기도가 좁아지는 현상을 방지해 수면 중 호흡을 돕는다. 특히, 내장된 센서로 파악된 환자 데이터를 근거로 의사가 MAD를 더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한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헬스케어 플랫폼은 개인의 생활습관, 운동량, 수면패턴 등 건강기록과 병원 데이터, 건강검진기록, 유전자분석정보 등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는 추세"라며 "AI와 빅데이터 결합으로 건기식, 의료기기에서도 소비자 건강과 습관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