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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덕도 신공항, 철저한 검증 이뤄져야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6 18:00

수정 2020.11.16 18:00

[기자수첩] 가덕도 신공항, 철저한 검증 이뤄져야
신공항 논쟁에 불이 붙고 있다. 17일 김해신공항 결과 발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김해신공항 부적격 판정 시 곧장 가덕도 신공항을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김해신공항 부적절 검증결과가 나온다면 '즉각 정부가 나서 백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전재수 의원은 오는 2030년 4월 개항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국익에 따른 신공항 논의라고는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4월 재보궐선거는 민주당 귀책사유로 발생한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예정됐다. 민주당 당헌·당규대로라면 민주당은 부산시장 재보궐에 후보자조차 내선 안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와 속전속결 전략으로 당헌·당규 개정과 함께 후보자 공천을 결정했다. 당 안팎에서 '내로남불' '말 바꾸기' 등의 비판이 쏟아졌지만 민주당은 '마이웨이식 행보'에 나섰다.

특히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반기 정국을 가를 분수령이자 이낙연 대표 체제 성공의 결정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민주당의 후보자 공천에 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가덕도 신공항'이 민주당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직접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희망고문을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듭 난색을 표했음에도 가덕도 신공항 타당성 검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20억원을 확정 지었다. '법률적 절차'를 이유로 선제적 예산확보에 나설 수 없다는 김 장관을 여당 의원들이 거세게 몰아치는 모습은 '선거용 공항'이라는 우려를 받기에 충분했다.


가덕도 신공항의 미래는 17일 발표되는 김해신공항 검증결과에 달렸지만 이미 여권 내부에선 김해신공항이 부적절 판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해신공항이 부적절 판정을 받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적절성 검증에 돌입한다 할지라도, 속도전은 안된다.
가덕도 신공항은 투명한 시스템으로 경제성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뒷탈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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