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스웨덴, 코로나19 규제 강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7 03:10

수정 2020.11.17 07:29

[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식당을 지나쳐 가고 있다. 스웨덴은 이날 20일부터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토록 했고, 16일에는 공공장소 인원제한도 강화하는 등 급속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식당을 지나쳐 가고 있다. 스웨덴은 이날 20일부터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토록 했고, 16일에는 공공장소 인원제한도 강화하는 등 급속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집단면역'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던 스웨덴이 치솟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테판 로벤 스웨덴 총리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면서 공공장소 모임 인원 제한규모를 50명에서 8명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로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헬스클럽에도 가지말고, 도서관에도 가지말며, 외식도 하지 말고, 파티도 해서는 안된다. 취소하라!"고 못박았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봉쇄에 나서는 대신 시민들에게 손을 씻고, 거리를 유지하며, 집에서 일하라고 권고하는 것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왔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지난 봄 스웨덴이 1차 확산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에 더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2차 확산에 맞닥뜨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희망사항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스웨덴의 인구수 대비 코로나19 입원환자, 사망자 비율은 현재 급속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웨덴의 인구수 대비 확진자 수는 인접군 핀란드의 10배, 노르웨이의 4배에 이른다.

또 지난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 증가세는 유럽내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수개월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 역시 지난주 사흘 동안 100명을 넘었다.

로벤 총리는 대규모 모임 금지는 이제 '뉴노멀'이라면서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규제로 콘서트, 강의, 극장 공연 등 공공모임의 인원제한이 강화된다. 그러나 파티 등은 하지 말라고 촉구했지만 강제 규정은 아니다. 사적인 모임은 적용에서 제외된다.

앞서 스웨덴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까지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대중교통 이용 금지, 불필요한 쇼핑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FT는 스웨덴 공중보건당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스웨덴과 유럽 보건당국 모두 1차 확산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유럽 국가들이 왜 또 심각한 2차 확산을 겪고 있는지 이유조차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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