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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양사 간 결합이 시장 독과점 문제를 낳을 것으로 봤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 요기요가 1~2위다.
공정위는 지난 2009년 국내 오픈마켓 1·2위인 G마켓과 옥션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당시에도 시장 독과점 우려가 나왔지만 공정위는 "온라인 기반 사업 특성상 새로운 경쟁사업자 출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니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DH가 이번에 인수를 포기하면 배민의 해외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한국기업이 외국기업으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경영권까지 확보해 세계에 진출하는 건 박수를 칠 일이다.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발목을 잡다니 과연 혁신정부를 외치는 문재인정부가 맞나 싶다. 일시적 독과점은 혁신으로 가는 일종의 '성장통'이다. 공정위는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의 국회 통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철호 전 공정위 부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플랫폼 업계는 막 일어나는 산업인데 규제법으로 비쳐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해 양사 기업결합에 반대했다. 이번에도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반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여당의 과도한 혁신 짓누르기가 국내 유니콘기업의 성장판을 닫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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