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소상공인, 코로나에 막힌 판로 ‘라이브커머스’로 뚫는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8 17:20

수정 2020.11.18 17:20

그립·네이버 새 판매채널로
비대면 판매·적은 수수료 이점
판매자 자율권 높아 이용 급증
수출 막혔던 과일업체 코코마켓
그립서 천혜향 등 3t 판매하기도
중기·소상공인, 코로나에 막힌 판로 ‘라이브커머스’로 뚫는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모바일 실시간 방송 화면 그립 제공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모바일 실시간 방송 화면 그립 제공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라이브커머스로 활로를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출과 오프라인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공백을 온라인 생방송 판매로 만회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비대면 물건 판매가 가능하고 TV홈쇼핑, 이커머스 등에 비해 비용부담이 낮은 것도 매력적이다.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까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판매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규모 10조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소상공인(중소상공인)이 판로 확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로 몰려들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이다.
TV홈쇼핑이 모바일에 적용된 셈이다. 중소상공인들은 라이브커머스의 △비대면 판로 △적은 수수료 △자율권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 보다 수수료율이 더 낮다. 판매자가 직접 방송하기 때문에 송출수수료, 콜센터, 물류 등 제반비용이 들지 않아서다. TV홈쇼핑 수수료는 매출액의 약 30%에 달하지만 라이브커머스 수수료는 플랫폼 별로 매출액 대비 3%~20% 수준이다. 판매자 입장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면 유통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소비자를 위해 더 높은 할인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에게 높은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다양한 시공간에서 방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 농장, 캠핑장 등 상품을 판매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광고모델,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사람을 초청해 방송 규격에서 벗어나 생동감도 갖췄다. 이는 기존에 홈쇼핑 채널을 고려하지 않던 다양한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 판매자로 유입되는 주된 이유다.

실제 과일 수출업체 코코마켓은 코로나19로 매출이 95%이상 감소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 천혜향과 한라봉 등에 대한 실시간 판매 방송으로 3t가량 판매했다.

충남 금산에서 패션 매장을 운영하는 모노타임은 10월 한달간 7회 라이브를 진행해 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국 런던 현지에서 패션잡화 등을 소개하는 런던매니아는 실시간 방송 90분 동안 약 15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이용한 결과다.

김한나 그립 대표는 "라이브커머스는 상품에 다양한 정보들을 영상을 통해 충분히 전달하기 때문에 판매자, 구매자 모두 기존 이커머스 대비 만족감이 크다"며 "판매자와 소비자의 실시간 대화 등으로 신뢰가 높아 지난달 그립 반품률은 0.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원선에서 오는 2023년에는 10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김한경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홈쇼핑 구매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시장에 새롭게 유입되고 10~30대는 동영상을 통해 쇼핑하는 경향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라이브커머스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 서비스 경쟁열기 고조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비대면 판매가 늘면서 고성장 기대감이 높다.이 때문에 △전문 라이브커머스 및 온라인몰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업자 △백화점 등 유통사업자 등이 잇따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그립이다. 2018년 8월 설립된 국내 첫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으로 백화점 입점 숍 매니저, 지방 소상공인 등 누적 입점업체가 6800개에 이른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6배 증가한 규모다. 등록상품만 4만7000개다. 하루 평균 라이브방송 횟수는 약 400회이고, 누적 그립 앱 다운로드 수는 120만건에 달한다. 네이버가 뛰어들면서 경쟁열기는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시작해 8월부터 쇼핑라이브로 정식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베타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달 12일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출범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정식 오픈한지 3개월 만에 누적 방송뷰 수 3000만을 넘어섰다. 지난달 판매자 수는 8월 대비 2배로 급증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도 현재까지 85회 방송해 회당 평균 시청 횟수가 10만회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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