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임현균 책임연구원
아동운동과학기술연구회장 맡아
운동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관심
AI 기반 장애판정 플랫폼 개발중
임현균 책임연구원
아동운동과학기술연구회장 맡아
운동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관심
AI 기반 장애판정 플랫폼 개발중
임현균 책임연구원은 18일 "이른둥이의 운동발달장애는 일찍 발견해 물리치료요법 등으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가이드라인조차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연구회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를 얘기하면서 몇 년 전 대구보건대 고주연 교수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겪었던 일을 소개했다. 생후 5개월 된 이른둥이 아이가 뒤집기를 한 뒤 가만히 있다가 수건을 말아서 가슴에 껴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는 "어렵지 않은 것인데 우리나라 어디에도 아동 운동발달장애에 관련된 정책이나 제도가 없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후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연구자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단순히 연구자들만의 모임이 아닌 사회적 변화를 도모하고자 아동운동과학기술연구회를 만들었다.
그럼 아동 운동발달장애란 무엇일까. 움직임이 서툴고 균형조절이 어려운 경미한 운동장애지만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놀이와 학업에서 소외되면서 정상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간단한 공 던지기부터 한 발로 서서 바지 입기 등 일상적인 것들이 불가능하다.
그는 "이른둥이라고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른둥이 중 운동발달장애를 가질 확률이 70%나 된다"고 말했다. 만 18세 미만은 법적으로 아동으로 간주해 매년 1만8000명의 운동발달장애 아동이 발생한다면 최소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통 신생아는 37~40주 동안 엄마 뱃속에서 웅크리고 있으면서도 수없이 운동을 한다. 엄마의 배는 탄성이 굉장히 좋아 밀었던 손과 찼던 발은 자동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서 팔과 다리의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반면 일찍 태어난 이른둥이는 일정 기간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낸다. 이때 차려 자세로 천에 싸여 있을 뿐이다. 그 상태로 손발에 힘만 줘 일반 신생아들과 근육의 결이 다르게 발달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둥이가 성장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면 또래에 비해 걷거나 뛰는 것이 느리고, 서로 밀고 당기는 또래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결국 혼자 고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인격형성에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융합클러스터 사업을 신청, 아동운동발달연구사업을 여러 연구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융합클러스터 사업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른둥이 장애 판정 플랫폼 개발을 연구 중이다. 이 플랫폼은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그 영상을 AI플랫폼에 올리면 딥러닝으로 학습된 AI가 아이의 장애 여부를 판별해준다.
이와 함께 아동운동과학기술연구회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정치인과도 연대해 법적·제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장애아동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있지만 아직까지 아동 운동발달장애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원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회에서 토론회를 하면서 지원법안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해당 정부부처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운동발달장애는 신체적 결함이 자존감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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