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영일만 대교
영일만항 횡단구간 위치도.(사진=경북도 제공) /뉴시스


부산 출신 '7080'세대 가수 최백호는 1979년 '영일만 친구'를 히트시켰다. 포항에서 시인인 친구와 술을 마시다 함께 가사를 쓴 뒤 곡을 붙인 노래다. "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이라는 노랫말 속 영일만은 경북 포항시 흥해읍 달만곶과 호미곶면 사이다.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볼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곳을 가로지르는 영일만대교 건설은 오랜 현안이다. 지난 2011년 포항~영덕고속도로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해상 횡단이 최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하지만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총연장 18㎞ 규모 횡단도로 구축은 지금까지 답보 상태다. 1조6000억원이 드는, 중앙정부 재정부담 문제로 이 구간만 국도 대체 우회도로 활용이 임시방편 격 대안이 되면서다.

그러나 우회도로 교통량이 폭증하면서 대교의 필요성이 재부각됐다. 경북도는 공사 중인 포항~영덕고속도로의 사업계획 변경을 통한 건설을 국회·중앙부처에 요청했다. 얼마 전 포항 지진현장을 찾은 정세균 총리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제 국회 예결위가 내년 예산안에 설계비 190억원을 반영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바다를 낀 광역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넓지만 유일하게 해상교가 없는 경북도는 대교 건설에 애착이 크다. 하지만 열쇠는 중앙정부가 쥐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도 더 큰 틀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교 건설은 지역 현안을 넘어 부산에서 유럽으로 연결하는 아시안하이웨이 6번 노선에 포함된 동해안고속도로의 일부임을 상기할 때다.
부산~속초 총연장 389.5㎞ 구간 중 부산~울산, 울산~포항 및 삼척~동해~속초 구간은 이미 개통됐다. 북한과 러시아를 포괄하는 북방경제를 중시하는 현 정부의 발상의 전환이 긴요해 보인다. 동해안고속도로가 북방교역의 동맥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대교 건설로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kby777@fnnews.com 구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