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보잉 737맥스 재비행 승인… 운항까지 몇달 걸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9 18:25

수정 2020.11.19 18:25

국내 항공사도 "검증 거쳐야"
코로나 여파에 매입시기도 미뤄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공장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에 인도될 보잉 737맥스 9 여객기가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공장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에 인도될 보잉 737맥스 9 여객기가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 맥스에 대한 운항재개를 허가했지만 실제 국내 항공사들이 이를 운항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항공당국의 허가기록을 토대로 우리 정부도 안전성 검증에 새로 착수해야 하고, 정부 승인이 나더라도 도착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위기를 겪으면서 유휴 항공기가 많은 상황에서 737 맥스를 당장 추가로 도입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737 맥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연쇄 추락사고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어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AA는 보잉 737 맥스에 대한 운항재개 명령을 내리면서 20개월간의 이륙금지 조치를 끝냈다.

FA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의 설계변경은 해당 국가·지역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 중 보잉 737 맥스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곳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다. 해당 사고 발생 후 국내 항공사는 모두 737 맥스 운항을 전면중단하고 도입계획도 보류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737 맥스를 30여대 도입하기로 보잉과 계약을 했지만 사고 이후 잠정 연기한 상태다. 미국 정부의 승인에도 계약보류 상태는 지속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미국 승인이 났더라도 우리 정부는 물론 737 맥스를 띄운 후 도착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로 지금도 날지 못하는 여객기가 많은데 당장 여객기 수요가 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같은 입장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모두 "당장 여객수요가 급한 상황도 아니고, 안전성이 검증돼 전 세계 정부에서 승인이 이뤄지고 운항을 재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정부도 FAA의 승인이 났더라도 별도의 기술적 검증, 훈련사항과 관련한 검증작업을 거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식 채널로 FAA의 구체적인 검증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다시 한번 우리가 검증을 해야 한다"며 "검증은 크게 항공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검증과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가 취해야 하는 사항에 대한 검증 두 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검증 후 우리가 승인을 하더라도 상대국에서 승인을 할지 여부까지 결정이 난 뒤에 실제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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