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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 수술 후 72간 내내 환자 집중관리… 100% 성공률" [Weekend 헬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0 04:00

수정 2020.11.20 04:00

Interview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김경희
2013년 세종병원 합류 후
심장이식 수술 25건 진행
1년에 200건 심장이식하는
美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
"심장질환, 악화 안되게 관리도 중요
최근 심장병 치료제 기술 향상
30~40%는 호전효과 보여"
"심장이식 수술 후 72간 내내 환자 집중관리… 100% 성공률" [Weekend 헬스]
"심장전문병원에서는 대학병원에서 어려운 심장 이식 후 케어가 가능합니다."

김경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사진)은 19일 심장전문병원이 갖는 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심장이식은 다른 방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심부전 환자의 병든 심장을 제거한 뒤 건강한 공여자의 심장으로 완전히 교체하는 수술이다.

주로 내과적 혹은 외과적인 치료로 더 이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든 심장질환이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성인의 경우 심근질환이 70%정도를 차지하고, 관상동맥 질환은 10% 미만 정도다. 소아의 경우에는 선천성 심장기형과 심근질환이 주요원인이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지난 8월 심장이식센터를 개소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13년 부천세종병원에 합류한 후 2016년부터 25건의 심장이식 수술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이후 지난 2019년 3월부터 1년 반 가량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를 진행한 후 센터장을 맡았다.

이 센터에는 삼성서울병원 출신으로 국내 심장수술의 대가로 인정받는 박표원 심장혈관센터장, 이영탁 교수가 합류해 팀의 수준을 높였고 흉부외과 김주연 과장이 팀을 이뤄 이식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심장이식은 뇌사 심장 공여자가 발생해야 이식수술이 진행된다. 공여자가 지방에서 발생하면 이송 시간이 길 뿐만 아니라 4시간 이내에 심장을 이어줘야 하기 때문에 신속함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심장내과, 흉부외과, 심장이식 코디네이터와의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 심장 질환 환자의 경우에도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심장병 치료제가 좋아져 30~40%는 호전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약을 환자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심장내과, 중환자의학과,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내과 등 다양한 과들이 협진을 통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심장이식 수술이 어려운 수술이다 보니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 수술 후 의료진이 24시간 2~3일 내내 환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센터장이 이식한 환자들의 성공율은 100%다. 이는 심장이식 환자의 수술 후 일주일 이내 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했기 때문이다. 잘 케어된 환자는 한 달 후에 퇴원하게 된다.

현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에서는 4건의 심장이식을 진행했고 10명 가량이 대기 중이다.

김 센터장은 최근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를 진행한 경험이 환자진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이요클리닉은 여러 곳에서 펀딩을 많이 받아 리서치 임상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에서 볼 수 없는 희귀 케이스인 아밀로이드증, 유전성심근병증 등 환자들을 치료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희귀 심장 질환 환자들은 국내에서 많이 볼 수 없지만 메이요클리닉에서는 한 해 5000명 가량 케이스가 있다. 또 1년 동안 150~200건의 심장이식이 진행되기도 한다.

김 센터장은 환자를 위해 공부하는 의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 편집위원으로 선정돼 심부전·심장이식과 관련한 역학, 진단, 치료 등에 대한 연구 논문을 심사하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학회 프로그램 선정위원으로 위촉돼 국제 심이식 가이드라인을 정립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심장학회 기초의학부분 젊은 연구자상, LG 미래의학자상, 아스트라제네카 학술상, 국제심폐이식학회 최우수 연구상 등 여러 학술상을 수상했다.


저서도 심초음파 교과서 2019, 심부전 교과서 2019, 알기 쉬운 면역학 2019 등 6권을 저술했다.

김 센터장은 "부천 세종병원의 명성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의 분야별 전문의를 투입, 내, 외과적으로 최상의 심장이식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한 상태"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신장 이식, 폐 이식까지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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