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란치스코 교황, 브라질 모델에 '좋아요'?…"공보부 실수" 해명

뉴시스

입력 2020.11.20 11:09

수정 2020.11.20 11:09

아슬한 의상의 모델에 '좋아요' 눌렀다 철회 모델은 "엄마도 싫어하는 사진인데…" 농담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83) 교황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브라질 모델 나탈리아 가리보토(27)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왼쪽은 교황이 '좋아요'를 누른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캡처한 것. 2020.11.20.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83) 교황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브라질 모델 나탈리아 가리보토(27)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왼쪽은 교황이 '좋아요'를 누른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캡처한 것. 2020.11.2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브라질 모델 나탈리아 가리보토(27)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해 교황청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더선 등에 따르면 가리보토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교황의 축복을 받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아요'를 누른 자신의 사진을 캡처해 게시했다.

미 가톨릭뉴스통신(CNA)는 "교황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논란이 일자 14일 좋아요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바티칸 관계자는 "이 사진에 어떻게 좋아요가 눌렸는지 조사 중"이라고 CNA에 말했다.

문제의 사진에서 가리보토는 흰색 크롭탑과 체크무늬 치마, 하얀 스타킹을 신고 사물함 앞에서 책을 꺼내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의 셔츠는 겨우 가슴을 가린 정도다. 하의는 가터벨트가 보일 정도로 짧아 비키니에 가까운 모습이다.

현지 매체들은 '아슬아슬한'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모델의 사진에 교황이 '좋아요'를 눌렀다고 묘사했다.

가리보토의 소속사는 자사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활용해 홍보전을 펼쳤다.

가리보토는 이번 해프닝을 놓고 '교황이 지독하게(as hell) 흥분했네'라고 언급하며 "적어도 나는 천국에 갈 듯"이라며 농담 섞인 글을 올렸다. 또 "우리 엄마는 이 사진을 싫어할 텐데 교황은 두 번이나 눌렀다"고 인스타그램에 쓰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의 사진은 두 번을 누르면 '좋아요'가 찍힌다.

누리꾼들은 "이런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났겠냐"며 바티칸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신의 엉덩이가 그의 의지를 꺾었나보다"며 교황을 조롱하고 나섰다.

바티칸 대변인은 가디언에 "우리는 좋아요를 철회했다"며 "인스타그램에 이게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 설명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교황의 인스타그램은 공보부가 담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프랑스의 가톨릭 일간지 '라 크루아'의 영문판 편집자는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온종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서 트위터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트위터 게시글을 승인하지만 이는 어떤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나, 긴급한 매우 드문 상황"이라며 "그는 이번 논란과 전혀 관계가 없을 거다.
공보부에서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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