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 고객만족도 높이고 학제적 역할도 해나가야
위드 코로나 대비에 국민 안식처되길
19일 국립세종수목원 이유미(57) 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질문을 던졌다. 식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꽃나무의 가지치기를 잘못하면 이듬해 꽃구경이 어려워진다"며 "가지치기를 잘하면 꽃나무의 모양을 곱게 만들고 새로운 가지를 잘 받아낼 수 있지만 늦게 하면 꽃눈이 만들어진 가지들을 잘라 버리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관리에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농부의 부지런함에 비옥한 환경에서 자란 곡식, 사랑을 주면서 키운 난, 따뜻한 볕 속에서 자란 식물들은 탐스러운 곡식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면서 "이는 식물과 스트레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사례"라고 식물과의 교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수목원들의 식물과 나무를 보면 설레고 들썩이며 오감이 열린다"며 "이런 식물과 나무들이 국민들 앞에 선보이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각별한 노력과 관심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나무마다 풀마다 제각각 환경을 극복하고 세상을 살아나가는 전략이 다르다.
하지만 복잡하고 기묘한 식물 생명의 섭리는 놀라워서 생명의 분자구조까지 밝혀내는 현대과학도 미처 다 알지 못하고 있다.
사람의 삶과 궤를 같이하는 식물을 알기 위해서 인류는 지속가능한 기술개발 및 연구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뜻으로 이 원장은 수목원의 역할이 전시에 한정되지 않고 연구와 개발, 학제적 분야로 더 확대돼야 한다고 봤다.
세종수목원에 대해서 이 원장은 "좋은 숲 옆에 조성한 게 아니라 벌판에 나무를 심어 만든 수목원"이라며 "수목원의 진정한 정신은 큰 나무를 옮겨 심어 몸살 나게 하는 게 아니라 작은 나무를 크게 키우고 산림의 생태자원화를 위한 노력에 있다"고 세종수목원의 역할을 명확히했다.
이어 그는 "우리 수목원에는 뉴턴의 사과나무 후계목이 있다. 이 나무를 대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면서 "이 곳을 찾는 모든 국민들에게 설레임을 드리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안석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8년간의 준비작업을 맞치고 지난달 임시개장한 국립세종수목원은 축구장 90개(65㏊)크기로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여개 주제전시원에 2834종, 172만 그루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세종시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전시온실도 갖추고 있다. 연말까지 식물, 정원 등의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이유미 원장은 ▲1985년 서울대 임학과(학사) ▲1987년 서울대 대학원 임학과(석사) ▲1992년 서울대 산림자원학과(박사) ▲1994년 산림청 임업연구원(연구직) 등을 거쳐 2014~2020년 5월 제9~10대 국립수목원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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