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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흥시 미세먼지-악취 저감 ‘순항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0 12:34

수정 2020.11.20 12:34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파이낸셜뉴스 시흥=강근주 기자】 시흥시는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미세먼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작년 대기정책과를 신설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올해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 시-군 평가 ‘최우수’ 자치단체에 선정됐고, 관내 미세먼지 농도는 크게 감소했다.

시흥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악취 민원에도 24시간 감시체제를 발동했다. 악취 발생 업체에는 기술 지원으로 악취 발생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환경문제를 시흥시가 스마트하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 세계 최초 라이다(LiDAR) 미세먼지관리시스템 도입

10월29일 시흥 소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2캠퍼스 옥상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30m 고해상도로 반경 5km까지 스캐닝할 수 있는 라이다(LiDAR) 미세먼지관리시스템 시연회가 열렸다. 시흥시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실증하는 라이다 시스템은 지역수요 기반 스마트시티 비즈니스 창출 모델 개발 및 실증과제의 연구 성과로, 2018년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실증도시 선정으로 지원받은 연구비가 기반이 됐다.

라이다 시스템은 레이저 빔을 대기 중으로 발사해 대기입자에 의해 후방 산란되는 신호를 받아, 수평적 360° 방향, 반경 5km를 30m 간격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분포 측정이 동시에 가능하다. 기존에 자치단체에서 활용하던 국가대기측정망의 측정농도, 드론측정방식, 미세먼지 간이 특정기 등에 비해 광역적이고 조밀한 관측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정확한 미세먼지 분포와 농도를 확인해 데이터 기반의 미세먼지 예방 및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라이다(LiDAR)시스템 시흥시 소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2캠퍼스 옥상에 설치. 사진제공=시흥시
라이다(LiDAR)시스템 시흥시 소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2캠퍼스 옥상에 설치. 사진제공=시흥시
라이더 레이저 빔이 반경 5km 30m 간격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분포 측정. 사진제공=시흥시
라이더 레이저 빔이 반경 5km 30m 간격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분포 측정. 사진제공=시흥시

◇ 대기정책과 설치 1년, 미세먼지 농도 급감

시흥시는 작년 10월 ‘미세먼지와 악취 저감을 통한 맑은 도시 구현’이란 공약과제를 내세우며 대기정책과를 신설했다. 대기정책과 신설 후 지난 1년간 시흥시는 미세먼지와 악취 저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설치 지원 건수는 2697건으로 전년 대비 86% 상승했고, 악취 배출 사업장 기술지원 및 시설개선 지원 건수도 전년 대비 72건이나 증가했다.

특히 24시간 시흥스마트허브 내 악취 감시체계를 확립해 악취 사업장 1073회를 점검하고 59회 적발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관내 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대비 최대 28% 감소하고, 5월에는 2020년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 시군 평가 ‘최우수’ 자치단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 Nonstop-3step 악취개선사업 추진

시흥스마트허브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지역주민에게 오랜 기간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시흥시는 시흥스마트허브 악취 개선을 위한 TF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며 저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Nonstop-3Ste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환경기술 인력 및 자금 부족 때문에 악취 개선에 한계가 있는 소규모 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원과 함께 노후된 방지시설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

Nonstop-3Step 사업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악취배출 사업장의 악취 발생 원인과 문제점을 찾고, 2단계는 기술지원을 통해 악취배출시설 운영에 적합한 최적의 관리방안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지원 결과를 사업장과 공유해 시설 개선이 필요한 사업장에 조기에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다.

올해는 28개사가 참여했고, 5개사가 자금 지원을 받아 시설 개선 중에 있다. 시흥스마트허브 소재 ㈜성보잉크의 경우, 노후 악취방지시설 교체비용 4.5억원을 지원 받아 기존에 설치 운영 중인 백필터 및 흡착에 의한 시설을 백필터 및 축열촉매연소 방식(RCO 950㎥/min)으로 전환했다. 악취 99% 저감, 유지관리비용 70% 이상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시민단체, 시민, 시의원,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 전문가 TF 구성. 사진제공=시흥시
시민단체, 시민, 시의원,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 전문가 TF 구성. 사진제공=시흥시
악취 민간환경감시원 및 미세먼지 민간점검원 활동. 사진제공=시흥시
악취 민간환경감시원 및 미세먼지 민간점검원 활동. 사진제공=시흥시

◇ 시민-행정 깨끗한 시흥 만들기 ‘맞손’

시흥시는 미세먼지, 악취를 24시간 상시 관리하기 위해 시민과 행정이 적극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시민, 환경전문가, 기업체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자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열고, 지역주민을 선발해 미세먼지 민간점검원, 민간환경감시원을 조직해 합동점검하며, 환경 감시에 대한 투명성 및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민간환경감시원은 특히 심야, 새벽 등 악취 감시가 소홀한 시간에 악취배출 여부를 감시하고자 조직됐다. 민간환경감시원 3인 공무원 1인으로 악취 전문인력을 편성해 24시간 악취 감시체계를 갖추고 주요 악취배출사업장, 민원 발생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순찰-감시하고 있다.
미세먼지 민간점검원도 배출원에 대한 감시 및 미세먼지 저감 홍보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시흥시는 찾아가는 미세먼지 시민공감대 및 미세먼지 저감 소셜 릴레이 캠페인 등도 개최해 시민이 미세먼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영구 환경정책과장은 20일 “첨단기술을 통한 스마트한 미세먼지, 악취 관리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인식 전환 활동까지, 미세먼지와 악취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시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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