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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KCGI "산은, 아시아나 잠재부실 우려로 조원태 경영권 방어에 동참"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0 14:31

수정 2020.11.20 14:31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20일 입장문을 내고 산업은행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산은이 아시아나의 잠재 부실을 면하기 위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고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논리다.

이날 KCGI는 ‘산업은행이 말 못 한 진실’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아시아나항공 잠재부실 부담을 고민하던 산업은행과 일부 정책당국이 항공업 통합과 실업 우려에 대한 궁여지책"이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KCGI는 "항공업 통합의 대의는 공감한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1년 반 이상 준비하고 실사한 HDC현대산업개발도 검증하지 못 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합리적인 실사나 정당한 절차도 밟지도 않고 국책은행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떠넘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산업은행이 KCGI의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법원의 가처분 인용 시 본건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CGI는 "한진칼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가할 수 있다.
제3자 배정 보통주 증자가 안 되면 합병이 무산되는 것으로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KCGI는 또 "운용하는 펀드에 무한책임사원으로 출자하고 있다"며 "펀드매니저로서 저희가 투자자를 위해 느끼는 엄중한 관리책임은 국책은행 임직원들께서 국민의 세금을 관리하는 무게보다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이 지금이라도 민간기업 경영권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 이상은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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