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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위안, 10년내 中 소매결제 시장 15% 차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0 16:51

수정 2020.11.20 16:51

골드만삭스 보고서, 디지털위안 영향력 확대 전망
알리페이, 텐센트 등과 직접 경쟁
中당국, 법적·기술적 준비 진행 중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 주도로 개발중인 디지털화폐 '디지털위안'이 앞으로 10년 내에 중국 소매결제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세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디지털화폐 개발과 출시 준비에 나서고 있는데, 디지털결제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위안, 中소매결제 15% 장악"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디지털화폐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위안이 10년 안에 중국 소매시장 결제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위안, 10년내 中 소매결제 시장 15% 차지"

보고서는 "디지털위안은 현금이 쓰이지 않는 환경에서 기존 핀테크 기업들의 디지털 결제 서비스보다 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계좌와 디지털위안 지갑이 분리돼 있어 익명성을 보장하고, 오프라인 결제 등을 연계해 시장 확대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위안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직접 일반인에게 공급하지 않고, 시중은행에 발행한 뒤 시중은행이 일반인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발행·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10년 안에 디지털위안 사용자수는 10억명, 발행액은 1조6000억위안(약 271조원), 연간 총결제액은 19조위안(약 32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결제 분야에서 은행과 기존 핀테크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中, '인터넷 공룡'과 정면승부

이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최근 앤트그룹의 상장 절차를 중단시킨 후 나온 것이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로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후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독점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가시장감시총국은 인터넷 플랫폼의 독점적 거래행위의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 반독점법'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인터넷 공룡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디지털위안을 직접 유통하게 될 시중은행들의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디지털위안 이용자가 10% 증가하면 은행의 수익이 2~5%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상업은행(CMB)와 핑안은행(PAB)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알리페이와 위탯페이가 장악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19년 4분기에 모바일 결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위안이 법정통화인 만큼 시중은행들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정면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위안 도입 위한 준비 한창

중국은 지난 달 선전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을 지급하고 실제 사용하도록 하는 테스트를 일주일간 진행하는 등 디지털 화폐 발행과 사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총재는 "테스트 기간에 총 313만건, 총 11억 위안의 디지털화폐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인민은행법(은행법)'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디지털화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은 물론 민간에서 디지털화폐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가 중국 라카라(Lakala), 궈왕슝안핀테크그룹과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디지털위안을 소매 결제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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