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화이자·모더나에 맘 급해진 中 백신, 연일 자랑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0 16:37

수정 2020.11.20 16:37

- 중국 "데이터 공개 않는다고 진전이 없다는 것은 아냐"
- 100만명 긴급 접종, 심각한 부작용 1건도 보고되지 않아
[베이징=신화/뉴시스] 3월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시노백 바이오텍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2020.09.07. /사진=뉴시스
[베이징=신화/뉴시스] 3월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시노백 바이오텍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2020.09.07.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자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폭증한 뒤 중국산 백신 효과 언급이 대폭 늘어나는 모양새다. 중국은 자국의 백신 개발이 가장 선두라고 자랑해왔다.

20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류징진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자사에서 개발한 백신을 100만명 가까운 사람에 긴급 접종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중국 시노백도 백신 ‘코로나백’이 터키 임상시험에서 진전을 거뒀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날 보도했다. 터키 의료 분야 종사자 638명이 참여한 코로나백 3상 임상시험은 지난 9월 중순 시작됐다. 임상시험 지원자 가운데 150명이 331건의 부작용을 보였으나 심각한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백은 최근 브라질에서 3상 임상시험 지원자인 30대 남성이 사망한 일로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백신이다. 현지 당국은 남성이 백신과 무관하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은 지난 19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국에서 3상 임상시험까지 끝난 백신은 없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신들의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면서 “중국 백신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7월 의료진 등 특정그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해외 건설현장 파견 노동자나 외교관, 유학생 등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시노팜 등이 개발한 백신을 맞았다.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중국 업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최근 5종으로 늘었다. 임상시험은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파키스탄, 페루, 터키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노팜이나 시노백 같은 중국 업체들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따져볼 자료가 현재까진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면서 경미한 부작용이 무엇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은 연구개발, 임상시험, 생산, 긴급사용 등 각 방면에서 자국 백신이 글로벌 선두라고 자신감을 보여 왔다.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진전이 느리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중국의 논리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매체와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은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면서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고 각국 국민은 백신을 맞을 권리가 있어 중국이 개발한 백신은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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