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집값 5억 안된다고 했는데…6억4500만원에 매매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 0.31%↑…일산동구 0.36%↑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일산 아파트를 콕 집어 언급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주변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5억원 이하만 지원하는 디딤돌대출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자신의 집이 5억원 이하라며 수도권에 디딤돌대출을 통해 살 수 있는 집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이 언급한 자신의 집은 경기도 일산서구 덕이동에 위치한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면적 146.6㎡다. 그는 일산 집이 5억원 이하라고 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 146.6㎡는 이달 초 6억45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9월에도 5억7900만원(12층)으로 5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섰다. 5억원에 거래됐던 건 지난 1월이었다.
덕분에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매물을 찾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단지 A공인 대표는 "장관 발언이 있고난 다음날엔 장난 전화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전화가 왔다"며 "이후 호가도 오른 상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 146.6㎡ 매물은 6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단지도 들썩였다. 하이파크시티 일산 파밀리에 4단지 전용 202.84㎡는 지난 12일 9억8000만원(2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84.57㎡ 역시 4억8500만원(25층)에 손바뀜했다.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5단지 전용 124.8㎡도 이달 초 6억원(23층)에 매매되면서 올해 초 4억900만원(3층)에 비해 약 1억9100만원 올랐다.
집값 상승 온기는 주변 지역으로도 퍼졌다. 분양 당시 대규모 미달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59.9㎡는 5억1000만원(46층)에 거래되며, 올해 초 대비 1억4700만원 비싸게 매매됐다. 일산동 후곡마을 동신아파트 전용 69.3㎡도 지난 14일 4억원(6층)에 거래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주엽동 강선마을 삼환아파트 전용 84.6㎡ 역시 5억7800만원에 매매되면서 분양 이후 가장 비싼 가격에 매매됐다.
일산 아파트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오르면서 지난 7월 첫째 주 상승률 0.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산동구 역시 변동률 0.36%를 기록하면서 7월 첫째 주 0.46%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전용 94.9㎡는 이달 초 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고, 풍동 숲속마을 7단지 전용 84.7은 3억3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식사동 위시티블루밍3단지 전용 101.9㎡도 이달 초 6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일산동구 B공인 관계자는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파주와 일산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라며 "최근 들어 부쩍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문의 전화도 많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김현미 장관이 일부러 집값을 틀리게 말해 논란을 일으킬 의도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의도와는 관계없이 일산 지역이 주목을 받게 된 건 사실이다.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따른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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