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약·바이오 분야 공 들이는 로펌들… 인재 영입 경쟁 뜨겁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2 17:48

수정 2020.11.22 17:48

헬스케어 부문 전담팀 강화 추세
보건복지부·건보심평 출신 포진
글로벌 제약사 전문가까지 합류
법무법인 태평양 헬스케어팀 조정민 팀장, 박태준·박상현·남문기 변호사(윗줄 왼쪽부터), 안효준 변호사, 성용락·정연만 고문(아랫줄 왼쪽부터). 태평양 제공
법무법인 태평양 헬스케어팀 조정민 팀장, 박태준·박상현·남문기 변호사(윗줄 왼쪽부터), 안효준 변호사, 성용락·정연만 고문(아랫줄 왼쪽부터). 태평양 제공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형 로펌들도 관련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헬스케어 부문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제약·바이오 투자 자문 수요 증가

로펌들이 제약·바이오 분야에 신경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 바이오 산업이 한층 주목받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해외 기업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한국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이에 따른 자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영업비밀, 특허 분쟁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헬스케어 산업은 관련 법령에 대한 법률지식은 물론 보건의료정책 및 관련 산업 정책, 헬스케어 산업이 갖는 특수성에 대한 포괄적인 식견과 경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만 실효적인 자문이 가능한 특수한 영역이다. 특히 그동안 행정처분이 있은 뒤 행정소송 등 쟁송에 집중되던 업무 형태가 최근에는 행정처분 전 적극적인 소명 활동을 통해 처분 불이익을 줄이고 향후 쟁송절차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점하려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태평양 헬스케어팀 팀장인 조정민 변호사는 "IT기술과 바이오 기술이 결합돼 인공지능, 5G,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들이 개발되면서 이에 따른 규제 자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점영병 확산 예방 및 효율적인 치료를 위한 원격·디지털 의료나 신약 개발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우 헬스케어팀 팀장인 유지열 변호사도 "국내 바이오 산업과 제약 시장이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세계적인 생산자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 헬스케어산업이 국제화되면서 국내 제약산업이 신약 개발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제약산업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에 나서…전문가들 포진

김앤장은 제약, 의료기기 분야를 헬스 프랙티스 그룹에서 전담하고 있다. 노경식·장지수·정화수·최경선 변호사를 필두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신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에는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글로벌 제약사 출신의 변영식 수석 전문위원을 영입했다. 또 최근에는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 소속 검사로 근무했던 송한섭 변호사도 합류했다.

태평양 헬스케어팀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에서 근무한 안효준 변호사 등을 비롯해 환경부 차관 출신 정연만 고문, 감사원 출신 성용락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복지부 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에서 법률전문위원으로 근무한 이소영 변호사도 영입했다. 태평양은 현재 36개 제약사들을 대리해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발사르탄 구상금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화우 헬스케어팀은 이희성 전 식약처장, 이동호 전 식약처 유해물질기준과장, 권동주 전 특허법원 부장판사, 박재우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 약사 출신의 김은미, 김현옥 변호사 등이 헬스케어 산업과 관련된 법률문제에 대해 차별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우는 최근 메디톡스 사건 등에서 해당 제약사의 행정소송 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율촌 의료제약팀도 올해 역량 강화를 위해 복지부 출신인 허나은 변호사, 심평원 과장 출신의 김태경 전문위원, 한국쉐링·한국비엠에스제약 출신의 정혜원 전문위원을 영입했다. 각종 보건복지정책, 기업법무, 공정거래, 지적재산권, 송무분쟁조정과 관련된 전문가들이 의료제약 산업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면서 유기적 협업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장도 헬스케어팀 강화 차원에서 유희상 전 식약처 의료기기관리과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또 강경수 전 심평원 약제관리실장, 이욱 수석위원, 김성주 박사, 한영섭 박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광장 헬스케어팀을 주도하는 박금낭 변호사는 "팀장인 저도 약사 및 한약조제자격 등이 있지만 박수연, 황세연, 구지현 변호사 모두 약사 경력이 있고 바이오, 화학, 물리 전공인 변호사들도 많다"며 "바이오제약 업계의 기술과 사정을 이해해 제대로 된 법률 검토가 가능하다"고 했다.


세종도 홍수희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는 헬스케어팀을 두면서 최근 이동욱 전 복지부 실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뿐만 아니라 PH파마, 지놈앤컴퍼니의 상장 관련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한국 최초의 약가 인하 사건에서 한미약품을 대리해 승소했으며 종근당 등 20여개 제약사를 대리해 콜린알포세레이트 관련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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