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 유대교 비밀 결혼식에 수천명"…주지사 "강력 조사"

뉴시스

입력 2020.11.23 10:22

수정 2020.11.23 10:22

뉴욕주, 50명 넘는 모임 금지 유대교 신문 "은밀하게 준비"
[뉴욕=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시너고그(유대교 회당) 밖에서 뉴욕경찰(NYPD)이 유대교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아무 관계 없음. 2020.11.23.
[뉴욕=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시너고그(유대교 회당) 밖에서 뉴욕경찰(NYPD)이 유대교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아무 관계 없음. 2020.11.2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이달 미국 뉴욕의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에서 하객 수천명이 몰린 대규모 비밀 결혼식이 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하루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단행된 행사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뉴욕주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열린 대규모 정통파 유대교도의 결혼 행사와 관련해 쿠오모 주지사는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노골적으로 법률을 무시한 것이다. 불법이며, 뉴욕 시민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결혼식을 금지했더니 '자, 이제 비밀 결혼식을 치르자'는 반응이 나왔다면 정말 충격적이다. 완전히 기만적"이라며 "뉴욕시는 강력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대변인은 시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버리 코언 시청 대변인은 "법률에 근거해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50명 넘는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대규모 집회 금지 규정을 어긴 사업체와 종교단체는 1만5000달러(약 1600만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이 행사는 뉴욕포스트(NYP)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NYP에 따르면 지난 8일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수석 라비(유대교 율법 지도자) 손자의 결혼식이 열렸다. 수용 인원 7000명인 회당이 꽉 차 붐볐다고 한다.

NYP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하객들은 발 디딜 틈 없이 어깨를 불인 채 서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참석자들은 춤을 추고 목청껏 노래했다. 어깨동무를 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유대인 언어인 이디시어로 발행되는 한 신문은 13일자 행사 관련 보도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부 규제 때문에 낯선 이들의 관심을 끌지 않기 위해 은밀하고 신중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몇 주 동안 주최측은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모든 걸 정리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모든 통지는 구두로만 전달됐으며 그 어떤 통지문도, 유대교 회당에 붙은 포스터도, 초대장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이 신문을 포함한 어떤 간행물에도 보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뉴욕주는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유대교 결혼식이 열릴 것이란 첩보가 입수되자 취소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유대교인들은 이를 "불필요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한 번 취소 명령을 받은 유대교 단체는 8일의 결혼식은 비밀에 부치자고 결의해 극비리에 준비했다고 NYP는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뉴욕을 포함한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20일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만5542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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