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사회적가치 실현의 진정한 의미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3 18:00

수정 2020.11.23 18:00

[특별기고] 사회적가치 실현의 진정한 의미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이 발의됐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사회적 가치 비중이 5%에서 20% 수준으로 4배 확대됐다.

국제표준 ISO26000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조직 거버넌스,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운영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의 총 7가지 관리 범위를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위험 근절과 긍정적 사회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에도 적용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20년을 '에너지안전의 해'로 선언하고 안전관리형 과제 47개를 지정, 정기점검과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연구개발(R&D) 과제의 사고를 예방했다. 국가적 관심사로 대두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공간 가림막 높이기준을 제시해 정부안으로 채택된 것도 대표 실천사례다.


이렇듯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에기평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영평가에서 기관 공통의 지적사항은 사회적 가치가 주요사업에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결과는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각 기관의 사업과 연계해 사회적 가치를 정의하고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유사업 추진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이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에기평은 사회적 가치진단 5대 지표를 개발해 수준을 점검, 대국민 공모를 통해 8개 국민체감형 성과지표를 발굴했다. 지난 10월에는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4대 경영목표, 4대 전략방향, 12대 전략과제로 경영체계를 개편했다. 사회적 가치 2대 전략방향과 8대 전략과제를 발굴해 사회적 가치 체계를 재정립했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가치 비전과 연계해 사회문제 해결과 포용적 상생협력을 위한 전략과제들로 구성했으며, 국민참여혁신단을 포함한 100여명의 내외부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가치혁신위원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또한 지난 9월 온라인 에너지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219명이 상담하고 1413명이 채용공고에 응시하도록 지원했다. 산업부와 에너지 혁신기업 지원전략을 발표, 기술역량이 있지만 성장애로를 겪고 있는 에너지 분야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6대 핵심분야와 3대 지원전략을 마련했다. 이달 제주대 공과대학에 에너지기술 전문강좌를 개설, 지역인재 양성 체계를 마련한 것과 세계은행과의 업무협약으로 국내 에너지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도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실천사례다.

모든 공공기관은 국민이 기대하는 역할이 부여돼 있으며, 각각의 설립 목적에 부합한 활동 결과는 결국 국민을 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에기평은 7월 14일 발표된 한국판 그린뉴딜 중 에너지뉴딜 선도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으로서 이미 그린뉴딜 정책 채택 과정에도 핵심적 역할을 했고, 대통령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맞춰 한·미 그린뉴딜 협력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에기평은 항상 국가사회적 문제에 깨어있고자 한다. 국민이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할 때까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은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 경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정부와 에기평의 노력이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모범사례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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