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重 연말 잭팟.. 2조8000억 수주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3 18:36

수정 2020.11.23 19:37

단일선박 계약 창사후 최대규모
삼성중공업이 2010년 카타르 선사에 인도한 초대형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2010년 카타르 선사에 인도한 초대형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25억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12월까지다. 이번 계약금액은 삼성중공업이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는 중형 자동차 10만대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인 '아틱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 반도에 있는 가스전 이름으로, 러시아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쇄빙 LNG선 10척의 수주가 유력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쇄빙LNG선 발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199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잠시 줄었다가 이번 계약으로 5개월 만에 다시 211억달러까지 늘게 됐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직전 15% 수준에 머물렀던 올해 연간 수주목표액을 절반(45%)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38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의 수주가 유력하고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면서 "현재 체결된 선박 건조의향서(LOI)와 추가 옵션 안건들을 올해 내에 최대한 실제 계약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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