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투약 실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높였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07:19

수정 2020.11.24 10:17

[파이낸셜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뉴스1

투약 오류로 인한 행운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유력 통신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원래 환자에게 투여할 정량의 절반을 실수로 투여해 백신의 효능을 끌어 올렸다. 전일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의 효능이 평균 70%, 최고 90%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참가자 2만3000명중 코로나19 감염자 131명을 상대로 투여 방식을 달리해 시험을 진행했다. 일부에게는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뒤 한 달 후에 전체 용량을 투여했다.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모두 정량을 투여했다.


그 결과 초기에 절반만 투여했을 때 약 90%의 효능을 보였고 두 차례 정량을 완전 투여했을 땐 62%의 효능을 보였다.

하지만 절반을 투여한 것은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메니 팡갈로스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정량의 절반을 투입한 것은 단순히 우연이다"고 밝혔다.

초기 실험에서 실수로 정량의 절반을 투입했지만 이 그룹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번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은 매우 뛰어나다"며 "내년 최대 30억회 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오는 "임상시험이 끝나는 즉시 전 세계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 제출을 준비할 것이다"면서 "백신이 나오면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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