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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새 호가 2억 뛴 파주…"운정 84㎡ 10억 있어야 사요" [현장르포]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7:30

수정 2020.11.24 17:45

김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비규제지역 파주로 또 풍선효과
호가 오르자 매물 자취 감춰
실수요자인 전세세입자 '패닉'
최근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이후 가격이 급등한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한 아파트 전경 사진=최서영 인턴기자
최근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이후 가격이 급등한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한 아파트 전경 사진=최서영 인턴기자
"지난 주말사이 실거래가보다 호가를 2억원이나 높인 매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운정신도시 84㎡ 아파트도 10억원 시대가 될 거 같네요."

24일 방문한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인근 김포가 지난 19일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된 이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큰 폭의 집값 상승세를 보였던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인근 비규제지역인 파주는 곧바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주말 새 기존 매물들은 일제히 호가를 높였고, 계약파기까지 이어지며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실제로,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 매물들은 일제히 1억~2억원 가량 호가를 높였다. 힐스테이트운정 84㎡의 이달 실거래가는 7억2000만원이었는데 김포 규제 이후 첫 주말에 9억~10억원 매물들이 등장했다.
이 아파트는 올 초만해도 5억5000만원이었다.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84㎡도 한 달 전 6억3300만원에 거래됐지만 김포 규제 가능성이 나온 이달 실거래가가 8억6500만원으로 껑충뛰고, 현재는 9억~10억원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마저 매물도 급감했다.

운정신도시 A공인 관계자는 "추석 이후 조금씩 가격이 높아지다 김포가 조정지역으로 묶인 후 기름을 부은격으로 호가가 올랐다"면서 "시장에 불이 붙자 매도자에게 거래의향을 물으면 대부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라 매수자들에게 소개할 물건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 단지는 신축인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수혜단지로 꼽힌다. 2023년 GTX-A가 준공된다면 일산 킨텍스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급격하게 가격이 뛰자 계약파기도 심심치않게 일어나고 있다. B공인 관계자는 "10월에 3억8000만원에 계약한 매도자가 최근 실거래가가 4억7000만원까지 뜨고, 호가는 5억원 초반까지나오니 계약을 파기할지말지 고민중인 상황"이라면서 "중도금 납부 이전 단계에서 파기하는 매물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외지 투자자들이 몰리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인 전세 세입자들은 울상이다. C공인 관계자는 "기존에 전세 세입자로 살다 매매를 계획하던 실수요자들은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와서 가격을 올려버리니 집을 사지 못하게된 처지"라면서 "김포가 조정지역으로 묶인다는 이야기가 나온 2~3주간 급격히 가격이 오르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씨는 "일산에서 파주로 이사오기 위해 몇 달전부터 계획하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봤는데 일주일 만에 패닉상태가 됐다"면서 "불과 지난 주만해도 눈여겨보던 단지의 매물이 11개정도 있었는데 이제는 매물이 2개 밖에 안남았고 이마저도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해 지금이라도 사야할지 포기해야할 지 난감하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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