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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이한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인터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7:44

수정 2020.11.24 17:44

AI·친환경 융복합 산업 집중육성
그린수소 실증화 연구센터 구상중
취임 1주년 맞이한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세계가 주목하는 UNIST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내년부터 담대한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 25일 취임 1년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지난 1년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을 인공지능과 연계한 '스마트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인공지능과 친환경이 미래의 성패

이 총장은 지난 2019년 11월 25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곧바로 인공지능대학원 유치에 나섰다. AI 혁신으로 오래된 공장도시 울산을 미래형 스마트 산업도시로 바꿔놓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총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 자동차, 미래 에너지, 미래 반도체, 스마트 헬스케어 등 4대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4대 중점 분야는 지난 1년간 기초 조직을 갖추고, 산학협력체제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이용훈 UNIST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 핵심과제는 인공지능(AI)과 친환경"이라며 "두 분야를 누가 선도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친환경 이슈는 당위를 넘어서 과학기술계가 헤쳐 나가야 할 당면 과제로, '기술혁신 전략'과 '단계별 로드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 듯 전통 제조업 도시인 울산은 현재 AI와 친환경의 융복합을 통해 체질 변화가 한창이다. 수소 에너지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게놈 산업,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10년 전 개교한 UNIST이 있다. 특히 이용훈 총장이 취임하면서 AI 분야까지 확장성을 넓혔다. 대학이 도시의 미래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셰계 최고 친환경 수소도시 조성 목표

그는 친환경 관점에서 울산을 '세계 최고의 그린 수소 도시'로 만드는 것과 '인구 1인당 오염원 배출 최소 도시'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 포부라고 밝혔다.

UNIST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연구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미래 에너지 혁신을 위한 핵심요소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UNIST는 개교 후 지난 10년 동안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영국 THE에서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에서 올해 176위에 올랐다.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는 4년 연속 국내 대학 중 1위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미 '그린 뉴딜' 정책 제안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구상은 울산에 '그린 수소 실증화 연구센터'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는 "실증화 사업이 정착되면서 울산이 세계 최고의 그린 수소 도시로 공인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장은 또 울산공단 오폐수 재사용, 산업 폐기물 자원화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염원을 재생자원으로 바꾸는 과제다. 이 역시 UNIST의 도시환경분야 연구진이 정책 제안과 단계별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총장은 "울산시와 구체적인 그린 뉴딜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고, 중앙정부에 제시할 정책 제안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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