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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실적 줄었지만… 배당 더 늘리는 기업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7:49

수정 2020.11.24 18:29

코스피 상장사 현금배당 29조 예상
8월 전망치보다 9000억가량 늘어
ESG 중요성 커지며 주주친화 행보
삼성전자·LG화학·금호산업 등 주목
코로나에 실적 줄었지만… 배당 더 늘리는 기업들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연말 배당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주주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4분기 예상밖 호실적 속에 주당배당금(DPS) 추정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수익은 줄어도 배당은 확대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코스피, 코스닥 상장기업 1085개사의 결산 배당금 총액은 2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기준 23조2000억원 수준이던 배당금 총액은 2018년 말 22조8000억원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배당수익률이다.
코스피의 2019년 배당수익률은 2.02%로 전년도 1.93%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1.36%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0.66%포인트에 달한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는 29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초 예상치 31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1조40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지만 지난 8월 말 전망치 28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9000억원 가량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도 22%로 사상 최고치 경신이 전망된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올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배당규모는 더 큰 셈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8일 내놓은 12월 결산 상장사 590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4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51조24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44%나 감소했다. 수익은 9% 이상 급감했지만 책임경영 차원에서 배당은 확대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의 김후정 연구원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기업들의 경우 평가 당해 연도나 그 다음 연도의 배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도출된다"면서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에서 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기업들을 고려해 보는 것도 활용 가능한 한 가지 전술이 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화학 등 확대 예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주당배당금이 전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LG화학, 삼성물산, KB금융, SK, LG, 고려아연 등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416원에서 올해는 1561억원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2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LG화학의 경우는 올해는 6282원의 배당이 추정됐다. 그러나 LG화학 경영진이 LG에너지솔루션 분할을 결정하면서 주주를 달래기 위해 3년간 주당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약속, 1만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경우에는 지난해 2000원에서 올해는 2330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는 5220원에서 6641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고배당주로 금호산업, 포스코인터내셔널, E1, 현대상사, 제일기획, 골프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10년동안 주당배당금이 감소한 전력이 2회 이하인 기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치를 볼 때 계절적으로도 코스피 고배당 지수 수익률은 11월 셋째주를 저점으로 12월 셋째주에 정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말이니까 한번쯤은 고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시기다"라고 판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배당주 성과가 압도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흔들리는 시장은 넉넉히 이길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한다"며 "배당 전 자본차익이 크다면 배당 수령과 상관없이 배당락 전에 파는 것이 낫고 별로 크지 않다면 배당을 받고 연초에 파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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