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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주일이면 소진 가능"(종합)

뉴스1

입력 2020.11.24 19:42

수정 2020.11.24 19:42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2020.1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2020.1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중환자 병상과 관련 "1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실장(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24일 국립중앙의료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은 1~2주 정도 후 포화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중앙의료원에서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마련을 위해 Δ상급종합병원의 병상 협조 Δ중환자실의 재원 적정화(필요한 환자만 입원하는 조치) Δ추가병상 신설 Δ의료인력 및 개인 보호구 적정화 등을 제시했다.

또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효율화를 위해 전달체계 재정비 필요성도 제기했다.
Δ무증상·경증 환자의 자가치료 적용 Δ'중환자 병상→일반병상→생활치료센터→자가치료' 흐름 위한 지침 및 인프라 개선 Δ권역별 공동대응체계 정립 등을 제안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원 필요…수도권 15~20% 정도 비워도 돼"

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전체 신규 확진자(해외유입 포함)는 2239명으로, 이중 50~59세 369명(16.5%), 60~69세 328명(14.6%), 70~79세 188명(8.4%), 80세 이상 105명(4.7%)인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지난 2~3월 1차 유행 당시 연령별 중환자 발생율(50~59세 1%, 60~69세 4%, 70~79세 8%, 80세 이상 13%)을 적용하면 2주간 총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르면 매일 3~4명씩 중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중환자의학회에서 집계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23일 기준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125개로 이 가운데 현재 사용 가능한 병상은 25개 안팎이다. 매일 중환자가 3~4명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일주일이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앙의료원은 지난 1차 유행 당시 최대 병상수였던 145개까지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1주일 정도의 시간을 더 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실장은 "수도권에는 치료 역량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이 많다"며 "그간 만성 질환자에 최적화됐던 중환자 병상을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남은 중환자 병상 여력을 2주 정도로 봤을 때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 기준 15~20% 정도는 중환자 병상을 차지하지 않아도 될 병상"이라며 "중환자 병상의 재원 적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가치료 필요성도 "경증 환자 해열제로 해결돼"…"코로나19 후유증 독감보다 심하지 않아"

이날 중앙의료원은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한 자가치료 필요성도 제시했다.

주 실장은 "자가치료는 지난달 13일 이후 규정상 시작됐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공표되지 않아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300명대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환자 병상뿐 아니라 일반병상·생활치료센터의 부담도 우려된다.

주 실장은 "(경증환자들은) 열이 나면 해열제로 해결되고, 증상이 나오면 적절한 병상으로 이송해 관리하는 체계가 병행된다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체계가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이 기존 독감 인플루엔자보다 심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명돈 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지금 나오는 데이터는 우리가 걱정하는 수준으로 인플루엔자(독감)에 비해 합병증, 후유증이 심한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 위원장은 "겨울철 흔한 인플루엔자의 경우도 혈관·신경 합병증 등이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합병증, 후유증이 얼마나 더 빈번한가인데,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며 "사이토카인 폭풍(과잉 면역 반응) 관련해서도 코로나19 빈도와 강도를 조사한 학술 데이터에서는 결코 인플루엔자보다 심하거나 흔하지 않은 데이터로 나온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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