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초대형 암조직 완전히 제거

부산 서면에 위치한 온종합병원이 길이 25㎝에 이르는 초대형 전이성 간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절제 이후 한 달여 지나면 간은 완전히 재생하므로 이 환자는 이번 수술만으로 완치되게 됐다.
온종합병원은 24일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사진)이 대장암에서 전이된 60대 환자의 25㎝짜리 거대 간암을 절제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암이 너무 커서 전방 간 절제술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수술의 핵심은 전존 간의 원활한 재생을 위해 중간 정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있다.
박광민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은 "전이성 간암은 절제만 제대로 이뤄지면 수술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라면서 "이 환자의 암은 엄청난 크기이면서도 다른 조직에 전이되지 않았고, 절제된 간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완전히 재생되므로 앞으로 환자가 여명을 누리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63세 남성인 C씨는 지난해 부산의 모 대학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올해 초 암이 간으로 전이됐음을 확인했다. C씨는 몇 군데 대형병원들을 찾아다니며 수술을 요청했으나 암 크기가 지나치게 커서 위험하다는 대답을 듣고 결국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를 찾았다.
박 센터장은 지난 20일 3시간에 걸쳐 이뤄진 수술에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C씨는 간의 80% 정도 잘라냈다. 일반적으로 B, C형 간염이나 간경화 등이 없이 건강한 간이라면 전체의 80%를 떼어내도 몇 주만 지나면 정상 기능을 할 수 있게 완전히 재생된다고 한다.
C씨는 다행히도 전이된 암세포 외에 B형 간염이나 간경화 소견이 없었다. 이 덕분에 수술 사흘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C씨는 매우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센터장은 "간암의 크기가 크다고 결코 수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절제된 간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완전히 재생되기 때문에, 환자나 외과 의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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