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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슬랙 인수 협상 중"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6 05:27

수정 2020.11.26 05:27

[파이낸셜뉴스]
미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업체 슬랙 테크놀러지스 로고가 지난해 6월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대형 펼침막 형태로 걸려 있다. 슬랙 주가는 25일 세일즈포스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30% 넘게 폭등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업체 슬랙 테크놀러지스 로고가 지난해 6월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대형 펼침막 형태로 걸려 있다. 슬랙 주가는 25일 세일즈포스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30% 넘게 폭등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 기업메신저 프로그램 업체인 슬랙 테크놀러지스 인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수금액은 170억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일즈포스의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8월 31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1000년 동안 지켜온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을 쫓아내고 다우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시가총액이 2300억달러 규모인 세일즈포스는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대 판매실적을 갖고 있다.

21년전 설립돼 마크 베니오프 공동 창업자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뒤 비용이 많이 드는 업그레이드가 일반적이던 당시에 독창적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들고 나온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업체다.

세일즈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베니오프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명망 높은 경영자 가운데 하나로 최근 시사잡지 타임을 인수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는 M&A로 사세를 확장해 온 대표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50억달러 넘게 주고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태블로 소프트웨어를 인수했고, 올들어서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벨로서티를 사들였다.

소셜미디어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16년 링크드인 인수협상에서 패했고, 같은해 트위터를 사들이려다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슬랙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업체로 인스턴트 메시지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뒤죽박죽인 사무용 이메일을 대체할 수 있는 해결방안이라고 슬랙은 주장하고 있다.

슬랙은 2009년 '타이니 스펙'이라는 게임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뜨면서 아예 사업영역을 바꿨다.

슬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된 재택근무에 편승해 화이트컬러 노동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화상회의 플랫폼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슬랙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늘어나는 가입자들을 돈으로 바꾸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6월에는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철회하기도 했다.

한편 슬랙은 지난해 '직접 상장'이라는 특이한 상장 기업을 가장 처음 도입한 업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존 주식을 그대로 올리는 방식으로 상장했다.

주가를 정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신주공모(IPO) 방식의 상장과 달리 직접상장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채 주식을 그냥 시장에 올려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상장 방식이다.

그렇지만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아 24일 종가가 29.58달러로 상장 당시 주가 수준인 26달러와 크게 차이가 없다.

한편 이날 슬랙은 인수설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오후장에서 31.96% 폭등한 39달러 선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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