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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IVI), 네팔 등 주민 54만명 콜레라 백신 접종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6 10:55

수정 2020.11.26 10:55

국제백신연구소(IVI), 네팔 등 주민 54만명 콜레라 백신 접종


[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국제질병퇴치기금(GDEF)은 네팔과 모잠비크의 콜레라 퇴치를 돕기 위해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54만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GDEF는 IVI의 콜레라 통제 개선(ECHO) 사업에 805만 달러(약 89억원)를 지원한다.

IVI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는 국제질병퇴치기금과 함께 콜레라 퇴치를 위해 네팔 및 모잠비크 정부와 다시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 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콜레라도 여전히 심각한 보건 위협이 되고 있다. ECHO사업을 통한 협력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과 여타 예방 및 통제 수단들을 활용으로 콜레라 퇴치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특히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CHO는 2020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시행될 계획으로, 백신접종과 더불어 수질 및 위생 개선 (WaSH :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캠페인과 질병감시를 통한 콜레라의 효과적인 예방과 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CHO-네팔' 사업은 네팔 카트만두 밸리 지역 주민 약 21만 명과 카일랄리 지역 주민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OCV 백신접종 캠페인을 포함한다.


네팔 사업을 담당한 IVI 임경아 박사는 "ECHO-네팔 사업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네팔 보건부의 역학 및 질병예방국(EDCD), 현지 보건단체인 GTA와 공동으로 카트만두 밸리의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콜레라 발생 구역에 집중접종과 신속한 WaSH대책을 결합한 혁신적인 '발생지역 집중 대응' 방식의 OCV 접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트만두 밸리 및 카일랄리 지역의 대규모 OCV 백신접종 이외에도, 임상병리 진단 및 질병감시 능력의 전반적인 개선과 더불어 콜레라 발생 감시의 개선을 통해 약 116만 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ECHO-네팔 사업에서 생산된 데이터는 네팔정부 내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통해 네팔정부의 국가 콜레라 퇴치 계획의 수립을 돕게 된다.

이 사업은 네팔 외부 협력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12월 2일 화상으로 개최되는 사업착수 회의와 함께 진행되는 네팔 정부 및 현지 협력기관이 참여하는 소규모 현장 미팅으로 공식 착수된다. 이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계획된 활동, 일정과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CHO-모잠비크 사업은 모잠비크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콜레라 예방과 통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콜레라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약 25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OCV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또 개선된 체계적 콜레라 및 설사질환 질병감시 활동 강화 및 시행하며, 신규 콜레라 발생 사례, 전파와 감염 경로, 지역의 특이적인 콜레라 위험 요소 및 건강 행동 양식, 콜레라 질병비용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유비콜 플러스)의 효과(impact) 및 효과성(effectiveness) 등도 평가될 예정이다.

IVI 박세은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콜레라는 더욱 소홀히 취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대한 공중보건 이슈"라며 "모잠비크국립보건원(INS) 및 보건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콜레라퇴치사업단(GTFCC)과의 연계를 통해 ECHO-모잠비크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 및 확대될 정책대화 채널을 활용해 현지 정부의 국가 콜레라 통제 및 예방 계획의 수립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활동으로 모잠비크의 콜레라 우선 관리지역에서 총 137만여명의 주민들이 수혜를 받게 되며, 향후에는 전국의 더 많은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콜레라 퇴치를 위해 공조하고 있는 주요 협력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25일 화상으로 진행된 착수 회의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이 캠페인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유바이로직스가 IVI의 기술이전으로 개발 및 상용화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 플러스(Euvichol-Plus)'가 사용된다. 이 백신은 WHO가 2017년 채택한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 전략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이며, 이 전략은 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자의 9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질병퇴치기금은 외교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위탁해 운용 중인 기금으로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권에 출국납부금 1000원을 부과해 마련된다.

'콜레라 퇴치'를 위한 지속적인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국제질병퇴치기금은 IVI와 함께 2018~2019년 모잠비크 쿠암바 지방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19만여 명에게 백신접종과 WASH 캠페인 등을 지원한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조사(MOCA)'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IVI의 콜레라 프로그램 책임자인 줄리아 린치 박사는 "ECHO사업은 MOCA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백신접종, 의료인력 교육을 통한 콜레라 예방과 조기 발견 감시능력 강화, 신속대응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효과적인 콜레라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집된 데이터는 이들 두 국가를 위한 증거에 기반한 콜레라 예방 및 통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풍토성 콜레라 발생 국가들을 위한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 전략의 모델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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