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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fn 공동기획 군복무부터 취업까지] 제일자동차공업사 주영진씨 "군에서 실무 경력쌓아 전역 후 바로 취업"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6 17:34

수정 2020.11.26 17:34

[파이낸셜뉴스] 올해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은 취업 빙하기를 겪고 있다.

병무청은 26일 청년 구직이 국가적 이슈인 시기에 군 복무와 취업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 입영 전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군 복무 중에 기술을 숙련하고 전역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를 마친 후 제일자동차공업사에서 근무 중인 주영진씨.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를 마친 후 제일자동차공업사에서 근무 중인 주영진씨.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취업맞춤특기병' 지원
주영진씨는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19세에 병역판정검사를 받았으나 질병으로 인해 바로 현역병입영대상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평소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군대는 꼭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주씨는 열심히 운동하며 건강 관리에 꾸준히 노력했고 3개월 후 현역병입영대상 판정을 받았다.

현역병으로 입영할 수 있게 된 주씨는 병역과 취업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취업맞춤특기병 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 취업맞춤특기병은 병역과 취업을 연계한 현역병 모집제도이다.
자격이나 전공이 없어 상대적으로 기술병 입영의 기회가 적은 병역의무자에게 국가가 기술훈련과 관련분야 기술병 복무 기회를 제공하고 전역하면 취업 등 사회진출을 지원한다. 주씨는 기술훈련과 연계된 분야의 기술병으로 복무하며 실무경험은 물론 기술을 숙련할 수 있고, 전역 후에는 군경력을 인정받아 취업까지 도움받을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이야말로 자신에게 꼭 맞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하기로 결심한 주씨는 병무청 전문상담관과 상담 후,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익산시에 소재한 애림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조선응용기계분야를 전공했지만, 어릴 적 꿈이 카레이서였던 주씨는 차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고 약 10개월 간의 자동차 차체 정비과정 기술훈련을 수료 후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해 2018년 5월 공군 차량정비 특기병으로 입영했다.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를 마친 후 제일자동차공업사에서 근무 중인 주영진씨.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를 마친 후 제일자동차공업사에서 근무 중인 주영진씨.
■군 복무, 더 큰 꿈을 향한 연습무대!
전북 소재 공군부대에서 차량정비병으로 복무하게 된 주씨는 입영 전에 이수한 기술훈련을 바탕으로 부대 내 각종 차량을 관리하면서 정비실력을 키울 수 있었고 군 복무 중 2급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여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4월에 군 복무를 마친 주씨는 입영 전에 습득한 기술훈련과 군에서 쌓아온 실무경력 덕분에 익산시에 소재한 차량정비업체인 제일자동차공업사에 전역 후 바로 취업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취업맞춤특기병 군복무 경력이 취업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주씨는 차량 정비를 하면서 때때로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수리를 마친 차량을 타고 안도하며 돌아가는 고객을 바라볼 때마다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수리를 마친 자동차의 엔진 소리를 들으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주씨는 "지금도 차량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향후 자동차 관련 분야를 공부하여 최고의 자동차 명장에 도전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주씨는 "뒤돌아 보면 주위에 계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취업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전역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중에도 병무청의 취업맞춤특기병 제도야말로 내 인생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졸 학력으로 군복무와 취업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후배들도 잘 활용하여 인생 설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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