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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주 교수, 마약오명 벗고 대마는 변신 중 “대마를 許하라”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9 11:53

수정 2020.12.02 18:13

전북대 약학대학 LED식물공장 책임연구자
식용 대마는 팔방미인 체계적인 연구 필요
의약용 대마 블루 오션(Blue Ocean) 시장
첨단 식의약 소재 산업화 국책과제 선정
심현주 전북대 약대 교수는 식품과 의약품 용도로 가치가 매우 높은 대마의 유효 성분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관련 규제 검토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김도우 기자
심현주 전북대 약대 교수는 식품과 의약품 용도로 가치가 매우 높은 대마의 유효 성분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관련 규제 검토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대마의 생산과 판매, 흡연이 엄격히 통제, 금지되었지만 2018년 11월 대마를 의료용으로 일부 사용하도록 허가하면서 작년 3월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 처방이 본격 시행됐다.

이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약학대학이 나섰다.

지난 11월 18일 전북대 약대 신약개발연구소는 ‘대마의 국내외 현황과 새로운 용도 개발 및 산업화 방향’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심현주 전북대학교 약대 교수는 “LED 식물공장을 이용한 의료용 대마 재배 및 활용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의약용 대마라는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LED식물공장을 이용해 대마 재배’를 하고 있는 내용이 궁금했다.

심현주 교수와 만남은 지난 27일 대학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심 교수는 ‘LED식물공장’은 법에 엄격한 적용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재배 등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운영해야 한다. 익산에 있는 LED 식물공장도 철저한 관리 속에 운영 된다”고 강조했다.

전북대 농생명 특성화 센터 소속 대마 LED식물공장.
전북대 농생명 특성화 센터 소속 대마 LED식물공장.


심 교수는 이어 “대마는 100여 가지의 천연 화합물질이 들어있다”며 “이 가운데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성분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데 반해 CBD는 환각 성분이 없고 희귀 난치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HC 마약성분을 배제하고 CBD 좋은 성분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ED 식물공장에서 마약을 재배하고 유효한 효과를 내는 성분을 추출해 성분분류를 한 다음 활성화 시키는 게 연구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대마가 이미 양성화 돼 있는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의약품에 CBD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젤리·사탕·쿠키 등도 출시되고 화장품도 있다”고 말했다.

식물, 화장품, 만성통증 진통제 등 많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연구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 심 교수가 덧붙인 설명이다.

심 교수는 “모든 신약은 식물추출에서 시작한다. 대마의 많은 효능이 입증된 만큼 규제보다는 활용 방안에 더 주안점을 둬야한다”고 역설했다.

심 교수가 연구하는 ‘LED 식물공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첨단 식의약 소재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첨단바이오신소재)’ 과제에 선정됐다.

5년간 총 68억원을 지원받아 의약용 대마를 포함한 식물공장 생산 작물의 산업화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는 국책 사업이다.

전북대학교 약대 신약개발연구소가 주최한 학술토론회. 사진=전북대
전북대학교 약대 신약개발연구소가 주최한 학술토론회. 사진=전북대


심 교수는 “대마는 부위별 특징이 상이해 용도가 다양하며 주요 성분인 CBD로 의료용·화장품·식품·생활용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전북대학교의 30년 숙원사업이었던 약학대학이 2020년 개교 후 6개월 만에 이루어 낸 첫 번째 연구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마 연구사업은 약학대학 소속교수 전체가 참여하는 집단과제로 운영 되며, 약의 합성, 분석을 포함한 제형개발, 효능 및 독성평가 그리고 신약허가 등록 업무까지 기본교육과정으로 운영 된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동아제약 연구소에서 30여년 근무하며 5개의 신약개발 및 허가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전북대 약대는 LED 식물공장, 전북대병원, 아이큐어비앤피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의약용 대마라는 블루 오션(Blue Ocean)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약학과를 재입학해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에서 석·박사를 받고 동아제약 의약평가 연구실장을 끝으로 전북대로 왔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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