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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마케팅 키워드는 'B급 감성·유튜브'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9 17:38

수정 2020.11.29 17:38

오픈뱅킹 앞두고 MZ세대 공략
상상인'유잼상' OK'읏맨' 등
패러디 영상으로 금융상품 소개
저축은행 업계가 'B급 감성'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시행될 오픈뱅킹을 대비해 젊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채널 유튜브 조회수가 총 515만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7월 앱 '뱅뱅뱅'을 출시하며 공식 유튜브 채널 '유잼상:재미있는 상상인'을 개설했다. 이후 '세상은 청년을 겨냥한 '세상은 빠르고, 금융은 어렵고, 복잡한 건 싫어, 필요한 것들만 간단히 쓸래요'라는 문장에 멜로디를 입힌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최근에는 KBS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 심현섭을 섭외해 과거 개콘 코너인 '사바나의 아침'을 패러디해 금융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OK저축은행도 유튜브 채널 '읏맨'을 통해 유튜브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읏맨은 사명인 OK를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읏'처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맥락 없고 황당한 '병맛' 요소를 활용해 읏맨 무빙툰 코너를 개설했으며, 최근에는 심청전을 패러디한 영상을 게재해 18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기존 상품 소개를 넘어 B급 감성을 활용한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유튜브 운영 초반에는 TV 광고와 자사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B급 감성 만화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 '짤툰'과 협업해 '아버지의 유산2'를 올려 144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이 B급 감성 유튜브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내년 상반기 시행 예정인 오픈뱅킹 서비스에 앞서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오픈뱅킹은 한 금융사의 앱 만으로 고객의 모든 계좌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금융업무도 가능한 서비스다.
오픈뱅킹 출시에 앞서 저축은행이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확보해야 서비스 시행 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아직까지 저축은행의 주 고객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젊은 고객을 미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젊은 고객을 겨냥한 유튜브 영상 게재와 상품 출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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