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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다시 '꿈틀'…기로에 선 주택시장

뉴스1

입력 2020.11.30 06:05

수정 2020.11.30 06:05

서울 지역 아파트 전경.©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 전경.© News1 이광호 기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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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전세대책 이후에도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세입자들이 매수전환에 나서면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90.2) 대비 4.3포인트(p) 오른 94.5로,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매수세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수치가 기준선(10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매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6·17, 7·10 대책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로 지난 9월 첫 주(96.2) 기준선 아래로 내려온 뒤, 줄곧 하락해 이달 첫 주 80.3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둘째 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3주 연속 상승(80.3→81.1→90.2→94.5)하며 기준선 회복에 근접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11개구)지역 매수심리가 강북(14개구)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강남은 전주(91.6) 대비 4.6p 상승해 96.2까지 올랐고, 강북은 88.6에서 4p 늘어 92.6을 기록했다.

매수심리 회복은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311건으로, 전월(3768건)보다 14.4%(543건)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선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원인에 대해 '전세난'을 꼽는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의 여파로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한두 달 새 수억원이 오르는 등 전세난이 악화하자, 불안감을 느낀 무주택 세입자들이 매수전환을 검토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이 올라 집값과 격차가 줄면서 갭투자도 다시 기웃거리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매수세 반등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거래량과 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매수전환을 자극하고 있는 전세난의 지속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9일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에 11만4000가구(수도권 7만2000가구)의 공공임대를 공급하는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단기 공급 물량이 적고 선호가 낮은 빌라·다세대 위주라 대책 후에도 임대차 시장 불안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5% 올라 7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도 전주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1주 전보다 일제히 상승해 전세난 지속에 따른 매매시장 불안을 예고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대책에서 정부가 단기에 전세형 임대주택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나 오피스텔 공급으로 예상돼 실망감과 매물 품귀에 지친 세입자들의 매수전환이 지속하는 분위기"라며 "전세난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매수전환이 이어지면서 상승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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