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단계+α' D-1 헬스장·사우나 이중고…"코로나 불안, 생계 막막"

뉴스1

입력 2020.11.30 14:37

수정 2020.11.30 14:3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을 앞둔 30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관계자가 사용중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목욕탕의 사우나·한증막(발한실)·에어로빅 학원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또 비수도권 지역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2020.11.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을 앞둔 30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관계자가 사용중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목욕탕의 사우나·한증막(발한실)·에어로빅 학원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또 비수도권 지역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2020.11.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30일 서울시내 한 목욕탕 입구에 붙여진 안내문.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 내 사우나, 한증막 시설 이용이 코로나19로 제한되는 가운데 목욕탕 현장에서 이같은 조치에 대한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0.11.30 © 뉴스1 김유승 기자
30일 서울시내 한 목욕탕 입구에 붙여진 안내문.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 내 사우나, 한증막 시설 이용이 코로나19로 제한되는 가운데 목욕탕 현장에서 이같은 조치에 대한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0.11.30 © 뉴스1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김유승 기자 = "코로나19는 불안하고, 생계는 막막하고 '답'이 없습니다."

정부가 사우나와 한증막 시설 운영 제한과 에어로빅, 줌바댄스 등 헬스장 내 GX스파닝 운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단계+α)를 오는 1일 0시부터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업계 현장에서는 한숨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뉴스1>이 만난 관련 업주들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걱정에다, 영업제한으로 인한 생계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주 바뀌는 방역수칙에 혼란을 겪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 노원구에서 GX(Group exercise)와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 헬스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1일부터 스피닝 등 GX 수업을 중단한다. 김씨는 "GX류 수업이 제한되면 영업에 더 큰 타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9시 이후 헬스장 이용이 제한되면서 이미 한 차례 손해를 봤는데, 이번 조치로 피해가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영업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전 사회가 그랬지만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다"며 "조금 상황이 나아지는 듯싶었지만, 최근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또 다시 영업이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코로나 이후 신규회원 유치는 고사하고 기존 회원들의 환불 요구도 적지 않다"며 "운동을 못하는 만큼 회원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지만 적자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매한 기준은 이들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실내 운동이지만 요가와 필라테스는 1일 이후에도 수업이 가능하다.

김씨는 "사람에 따라 호흡은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게 운동"이라며 "요가, 필라테스는 괜찮고 에어로빅은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준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영업이 가능한 필라테스 연습실에도 한숨이 들렸다. 노원구에서 필라테스 연습실을 운영 중인 최모씨는 "1일 이후에도 영업은 가능하지만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라 환불이나 회원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필라테스 연습장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최씨는 "운영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수업을 하는 강사입장에서도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아예 모든 업종이 영업을 중단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게 최선의 방침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게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사우나, 한증막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종로구 동묘역 인근 한 찜질방에서 만난 한 직원은 "이미 7월부터 사우나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사우나를 못하게 하면 아예 문을 닫으란 소리"라고 말했다. 이 사우나에서는 한때 26명의 직원이 일했지만 지금은 8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한증막과 사우나에는 들어가라고 해도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가 별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실제 이날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목욕탕으로 들어섰는데 찜질방 옷을 받을지 묻자 '손사래'를 치면서 목욕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도 용인에서 목욕탕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목욕탕을 하면서 사우나를 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이번 조치는 영업을 하지마라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가 높아져 정부 방침에 동의는 하는데, 할거면 제대로 운영을 막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기사를 보면 전문가들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방역으로 시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아예 한번에 제대로 잡는 게 우리 입장에서 더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동대문구 신설동 소재 한 목욕탕 직원은 손님들에게 "내일(1일)부터 1주일간 문을 닫으니 오지말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한증막 이용금지 조치가 내려지만 어차피 손님수가 줄 것 같아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며 "상황이 나빠져 문을 닫는 기간이 더 늘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목욕장에서도 영업제한 기준을 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이 확인됐다. 동대문구 한 목욕탕 직원은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목욕은 정상 영업한다"고 말하느라 분주했다. 이 직원은 "요즘은 목욕탕도 '사우나'란 이름을 붙이는 곳이 많다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혼돈이 생긴다"고 말했다.

영업중단이 자칫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는 "정부가 목욕탕은 영업 가능하다고 했는데 문을 닫아버리면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문의전화에 일일이 응답하면서 목욕탕은 문을 연다고 소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정부는 수도권-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집단감염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우나와 한증막 시설은 운영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선 줌바, 스피닝, 에어로빅 등 격렬한 운동을 함께 하는 실내 체육시설은 추가로 집합을 금지하고, 관악기·노래 등 비말발생 가능성이 높은 학원과 교습소 강습도 금지한다. 다만 대학입시준비생은 방역을 철저히 하는 조건하에 대상에서 제외한다.


아파트 내에 운영되는 헬스장과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 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고, 호텔과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와 파티도 전면 금지된다.